'앙천불괴'(仰天不愧)는 하늘을 우러러 부끄럽지 않게 살려고 노력한다는 뜻이다. 의미를 조금 더 확대해석하면  하늘을 우러러보나 땅을 굽어보나 부끄러울 게 없다는 의미다. 이런 고사를 대할 때면 먼저 내 얼굴이 화끈 거리는 것을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용하는 것은 자기반성이라도 해 보자는 뜻에서다.

나는 이 고사를 대할 때 제일 먼저 윤동주 시인의 ‘서시’가 떠올랐다. "하늘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 했다" 물론 나와 당신은 알고 있다. 세상을 한 점 부끄럼 없이 산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어쩌면 불가능한 일인지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되는 대로 살아서야 되겠는가.

우리가 하늘을 수시로 쳐다보는 것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올바른 삶을 살아갈 수 있는가에 대한 자기 다짐을 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지금 나는 제대로 살고 있는가’ 하는 물음을 던지는 행위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논어에 기록되기를 過而不改(과이불개), 是謂過矣(시위과의)라고 했다. 즉 “잘못이 있는데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을 잘못이라고 한다.”는 뜻인데, 참으로 적절한 표현이 아닐 수 없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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