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조상을 욕보이는 짓” 결사반대
시, “도시계획심의 개최 후 판단하겠다“

모 민간 사업자가 광양시 죽림리 영세공원 아래 동물화장터와 동물납골당을 건축하겠다며 건축허가 신청서를 광양시에 제출하자, 이에 발끈한 주민들이 결사반대 의사를 밝히며 광양시와 시의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민간사업자측은 이곳 부지에 지상1층(추모실 3개 화장로1개) 화장시설을 건축하겠다고 지난7월초 광양시에 건축허가신청서를 제출했으며 광양시는 이를 접수, 협의부서와 실무종합심의회를 개최한 후 지난 7월29일 사전 주민의견수렴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실 동물화장장 조성 문제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돼 온 터라 이번에 어떻게 결론이 날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태다. 모 시의원은“시 관계자가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며“ 이렇게 질문한 의도는 동물화장터를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심중을 들어낸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이 문제는 관련부서와 충분히 협의해야 하고 또 주민의견수렴과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하는 만큼, 아직은 이렇다 저렇다 말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죽림리 마을 관계자는 “시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모양새를 볼 때, 만약 건축허가가 용인될 경우 주민들과 큰 마찰을 빚게 될 것”이라며“ 조상들을 모신 영세공원이 바로 위에 있는데 그 아래에 동물화장터를 조성한다는 것은 조상에 대한 모욕은 물론, 정서상으로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반대의사를 명확하게 밝혔다. 

하지만 반려동물 업계 관계자는 “이제 반려견이나 애완동물은 현대인의 삶과 하나가 될 정도로 일상화가 된 만큼, 동물화장터는 어딘가에는 반드시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문제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다는 모 시의원은 “동물화장터조성은 법적으로는 하자가 없지만 마을 주민들의 정서와 깊은 관계가 있다고 본다”며“이 문제를 검토한 결과, 광양시유지와 화장터 부지가 맞붙어 있기 때문에, 만에 하나 화장터를 허가하게 된다면 시 부지를 함께 매입해 세수를 늘리는 방향과 또 도로가로 부터 멀찍이 떨어진 곳에다 건축해 줄 것을 강력할 것" 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9년부터 죽림리 일대에 동물화장시설 건립을 추진했으나 주민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쳐 무산 됐는데도 다시 건축허가신청서가 제출된 것에 대해 죽림 지역민들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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