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선제냐 직선제냐 서로 갈등...국내 금고86% 대의원제 채택
이사장. 이사. 감사도 간선제 바람직....오는 5일 결정날 듯

광양시새마을금고(이하 광양시MG)가 이사장 선출방식을 놓고 내홍을 앓고 있다. 광양시MG는 지난 9월 이사회에서 이 문제를 한차례 논의했으나 일부 이사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바람에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오는 5일 이사회를 통해 다시 한 번 간선제 안건이 재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다수 금고 회원들은 직선제 보다 간선제로 가는 게 코로나 시대의 흐름에 맞는 것은 물론 선거로 인한 경비손실도 줄일 수 있어 1석2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금고 관계자는 “ 국내 금고 86%가 간선제로 이사장을 선출하고 있다”고 전제하며“ 직선제는 비용도 많이 들어 금고와 고객들에게 오히려 손해를 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간선제로 가게 되면 선거 때문에 들어간 비용을 고객들에게 돌려 줄 수 있어 1석2조”라며“ 이번 기회에 이사장은 물론 이사와 감사도 간선제로 가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고 덧붙였다.

하지만 간선제를 반대한다고 밝힌 이 모 회원은 “간선제를 하게 되면 현직 이사장이 더 유리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며“ 애써 직선제로 돌려놓은 것을 다시 간선제로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문제는 오는 5일 이사회에서 최종적으로 정리가 되겠지만, 직선제를 선택하든 간선제를 선택하든 당분간 갈등의 불씨는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광양시새마을금고 김모 회원은 “직선제를 주장하는 이사나 간선제를 주장하는 이사나 그 이면에는 자기들 이권을 생각하는 마음이 큰 것 같다”며“ 다만 전문 경영자가 이사장이 되는 게 금고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일침을 가했다. 이어 “금고가 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금고라는 점을 감안, 요란한 직선제 보다 내부적인 간선제가 금고 발전에 더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현행 새마을금고법에 따르면 금고의 이사장은 세 가지 방식으로 선출할 수 있다. 총회, 회원(직선제) 그리고 대의원회제가 그렇다. 지난 2017년 행정안전부 개정안을 통해 회원 직선제가 가능해졌으나 이 개정안은 직선제에 대한 ‘강제성’을 부여하지 않은 탓에 대부분 금고는 직선제가 아닌 ‘대의원제’ 선거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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