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이웃들의 얼굴은 매일 먹어도 
물리지 않는 따뜻한 밥 한 끼와 같아

삶을 떠 바치는 것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다. 일상은 우리를 먹이고 재우며 성장시킨다. 간혹 이런 일상에 신경질을 부릴 때도 있지만, 알고 보면 일상처럼 위대한 것도 없을 것이다. 
이런 일상을 유지시켜주는 사람들이 바로 평범한 우리 이웃들이다. 

그들은 대단한 부자도 아니고 또 위대한 명예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들은 마치 산소와 같은 존재라, 없으면 일상이 힘을 잃고 시들어가게 된다. 우리는 이렇게 일상 속에서 서로의 얼굴을 들여다보면서  울고 웃는다. 

그리고 그들의 얼굴을 찬찬히 살펴보면 삶의 흔적을 읽어 낼 수 있다. 얼굴을 삶의 이력서라 말하는 이유다. 평범한 이웃들의 얼굴은 매일 먹어도 물리지 않는 따뜻한 밥 한 끼와 같다. 매일 먹는 밥이 우리 몸을 건강하게 만들듯이 평범한 이웃들이야 말로 우리 삶을 건강하게 만드는 자양분이다. 

그들에게는 분명히 특별하지 않은 특별함이 있다. 이것이 바로 평범한 이웃들의 위대함이다. 그들의 웃음 속에는 소박한 행복이 담겨 있고 그들의 눈물 속에는 삶의 애환이 담겨 있다. 
세상 곳곳에서 정직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애쓰고 있는 그들이야 말로 세상을 아름답게 그려가는 진짜 화가들인 셈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