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문명을 발달시킨 원인 중의 하나를 톺으라면 당연히 ‘적응’이 아닐까싶다. 
만약 변화무쌍한 기후와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다면 인간은 소위 말하는 만물의 영장이 되기 어려웠을 것이다. 

인간은 유일하게 눈치를 보면서 상황을 종합하고  판단하는 등 자신이 살아나갈 환경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개척하는 존재다. 적응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세상을 살아내기가 힘들다고 말하는 이유다. 적응과 관련된 고사성어 중에 ‘고산흘산(靠山吃山)’ 이있다. 
물론 흔하게 쓰이는 고사는 아니지만, 우리의 처지를 상당히 잘 대변해주고 있다하겠다. 한 마디로 말해, 자기가 처한 여건과 환경에 의존해서 먹고살라는 말이다. 

산이 있다면 산에 기대어 먹고 살아야 하고, 물가에 있다면 또 물을 이용(靠水吃水)해 먹고 살아야 한다는 것. 약간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그저 주어진 환경에 묵묵히 따르라는 의미도 되겠지만, 그 보다는 일단 생존을 위해서는 내 주변 상황을 잘 파악한 후 이를 적절하게 이용하며 살아야함을 가르쳐 주고 있다. 

요즘 흔히 강조하는 창의성과 융합도 마찬가지다. 창의성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다. 내 주변에 있는 것을 어떻게 잘 융합하는가가 바로 진짜 창의성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생존의 제1법칙은 일단 내 주변을 어떻게 적절히 잘 활용하는가 하는 것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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