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는 공자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킨 유가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오늘날 공자를 있게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아마 맹자가 없었더라면 공자도 존재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맹자는 仁과 義를 강조했는데 인은 사람이 머무는 편안한 집과 같고, 의는 사람들이 걸어가야 할 바른 길에 비유했다. 仁없이 행하는 모든 행동은 폭력이 될 가능성이 크고, 義없이 하는 행동은 후안무치가 될 가능성이 크다다는 것.

그런데 요즘 우리나라 정치가 딱 그 수준이다. 어떻게 사람으로 저런 말과 행동을 할 수 있는지 그저 놀랄(?)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맹자의 우산지목을 떠올리며 자가 셀프 위로를 하곤 한다. 우산은 원래 아름다운 나무로 가득했다. 그러나 도시 주변에 있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무차별적으로 나무를 베어 가는 바람에 민둥산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맹자는 이처럼 사람도 본래는 선한 본성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세파에 시달리다 보니 민둥산이 되고 말았다면서, 인간의 본래성을 회복할 것을 강조했다. 원문은 “牛山之木嘗美矣(우산지목상미의)”로, “우산의 나무는 일찍이 아름다웠다”는 뜻이다.

혹시 요즘 자기도 모르게 마음이 팍팍해진다는 느낌이 든다면 잠시 마음자리를 둘러보는 게 좋겠다. 물론 상황에 따라 선과 악이 서로 공존하기 쉬운 게 인간의 마음이기 때문에 뭐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선한 쪽을 택하는 능력을 기르고 싶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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