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부모는 자녀들에게 등굣길에 "장난하지 말고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오라."고 말하며, 이스라엘 부모는 "학교에 가면 무슨 질문 할 거야?"라고 물어 본다고 한다. 노벨상 수상자의 23%, 미국 명문대의 상징인 아이비리그 재학생의 20%, 억만장자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유대인은 세계 인구의 0.2%에 불과하다.

하버드대 입학 논술 문제가 어릴 때부터 식탁에서 가족들과 나눈 대화보다 쉬웠다고 말하는 그들의 성공 뒤에는 ‘하브루타(질문과 토론식 학습법)’라는 위대한 키워드가 숨어 있다.

손을 들어 궁금한 것을 묻고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할 줄 아는 아이로 키우는 유대인의 질문식 자녀교육법이 유대인의 놀라운 업적을 만든 것이다.

‘하브루타’는 의사소통 능력, 경청하는 능력, 설득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최근 들어 소통과 관계의 중요성은 더욱더 부각되고 있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와 생각을 가졌다 하더라도,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지 못하고 설득하지 못하면 전혀 쓸모가 없다. 하브루타 자체가 대화하고 토론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절로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할 수 있게 만들고,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능력을 길러 준다. 하브루타는 질문으로 시작해서 질문으로 끝내며, 질문이 좋아야 토론이 제대로 이루어 질 수 있다.

특정한 상황에서, 고온의 물이 저온의 물보다 더 빨리 어는 "음펨바 효과"는 탄자니아의 에라스토 음펨바의 이름을 사용했다. 1963년 마감바 중학교 3학년생이던 음펨바는 조리 수업 중에 냉장고에 우유와 설탕을 혼합한 용액을 식히지 못하고 뜨거운 상태로 냉장고에 넣어 얼렸다. 다른 학생들은 냉장고에 넣기 전에 용액을 식히고 나서 냉장고에 넣었으므로 당연히 온도가 낮은 상태로 넣은 친구들의 용액이 빨리 얼었을 것으로 생각하였으나, 반대로 뜨거운 상태로 냉장고에 넣은 음펨바의 용액이 더 빨리 얼어 버렸던 것이다.

이후 음펨바는 이린가의 음카와 고등학교에 진학해 데니스 오스본박사의 물리학 강연 중 그 당시 있었던 현상을 물어보게 되었으며, 오스본 박사가 실험한 결과 동일한 현상이 발생했다. 그는 1969년 연구 결과를 정리하여 "음펨바 효과"라는 이름으로 학술지에 기고하였고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호기심을 그냥 넘기지 않고 기억해 두었다가 기회를 잡아 질문을 했던 음펨바는 그 질문 하나로 세상에 영원히 자기 이름을 남기게 되었다. 당시는 음펨바 효과에 대해 정확한 원인을 밝혀 내지 못했으나, 싱가포르 난양 기술대학의 순장칭 교수와 장시 박사팀의 연구 결과로 음펨바 효과의 원인이 밝혀졌다.

저온에서는 물 분자들 사이의 수소 결합이 척력으로 인해 물 분자 내에서 산소 원자와 수소 원자의 공유 결합이 길어지면서 에너지를 축적하지만, 고온에서는 물 분자들의 간격이 넓어지면서 수소 결합은 길어지고 산소 원자와 수소 원자 사이의 공유 결합 길이는 짧아지면서 에너지를 방출하기 때문에 뜨거운 물이 더 빨리 차가워진다는 것이다.

과학 잡지 뉴사이언티스트는 이 현상을 확인하고 싶을 경우, 효과가 최대화되는 섭씨 35도와 섭씨 5도의 물로 실험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필자도 궁금해서 여러 번 실험을 하였으나 모두 높은 온도의 물보다 낮은 온도의 물이 더 빨리 얼음이 되어 음펨바 효과를 재현해 볼 수가 없었으며, 자세한 원인은 모르겠으나 실험에 사용한 냉장고의 냉동실 온도가 지금보다는 훨씬 낮아야 음펨바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된다.

삶에서 지름길을 찾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앞서간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보는 것이다. 질문을 해야 답을 얻을 수 있고 도와 달라고 해야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도움이 필요하면 먼저 도움을 요청해야 하며, 요청하는 행위 자체가 알라딘의 요술 램프처럼 원하는 것을 얻게 해 주는 효과가 있다고 해서 이를 "알라딘 효과"라고 한다.
질문 속에 답이 있고, 호기심이 세상을 바꾼다. 어떤 현상에 대해서 의문이 생기면 관련 자료를 통해 원인을 알아내든지, 전문가를 찾아가 궁금증을 해결하는 Proactive한 사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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