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폭염에도 마스크를 벗을 수 없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악수나 포옹도 할 수 없다. 코로나는 그동안 우리가 누려왔던 평범한 일상, 아니 당연하게 누려왔던 일상을 완전히 바꾸어 놓고 있다. 코로나를 통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도 더러 있기는 하다. 그동안 너무나 당연하게 누려왔던 일상이 사실은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것.

물론 알고 있다. 코로나가 종식 되고 나면 다시 예전의 형태로 되돌아간다는 것을. 그렇다 할지라도 지금 우리는 그동안 누려왔던 당연의 세계에 대해 다시 눈을 뜨고 있다. 그 눈 뜸이 소비와 욕망의 가치관까지도 바꾸어 주면 좋은데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예전처럼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자연을 훼손할 것이며 소비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아마 사람들은 지금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  코로나도 일시적인 현상이라 곧 끝이 날 것이라 여길 테지만, 바이러스는 갈수록 자기 증식과 변이를 통해 더 강력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 것이다. 코로나가 발생하게 된 원인을 한 마디로 싹둑 잘라서 말하기는 힘들겠지만, 아마 무한대의 자본을 확보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낸 자업자득의 결과물이지 싶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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