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혹세무민이 난무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스스로 깨어 있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나 역시 혹세무민의 대열에 설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요즘 판을 치는 가짜뉴스, 사이비 종교, 역사왜곡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특히 종교에 그런 현상이 심하다.

종교가 평범한 삶의 자리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피안의 세상만 강조함으로 의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어느 시대든 혹세무민하는 무리들이 있어오긴 했다. 아니, 앞으로도 그런 무리들은 계속 출현할 것이다. 마치 사이비 이단이 시대마다 등장해 사람들의 영혼을 현혹하는 것처럼 말이다.

문제는 그런 현상을 냉철하게 볼 수 있는 눈을 가지는 것인데, 그런 눈은 하루아침에 가질 수 없다는 데 우리의 고민이 있다. 그렇다고 전혀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빠른 방법이 있긴 하다. 독서를 통해 사유의 깊이를 확장해 가면 된다. 사람이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어떤 현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인데 독서는 그 부족함을 채워 통찰력을 갖게 만들어준다. 책은 단순히 지식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인식의 지평을 열어주는 것이다. 혹세무민한 세상에 휩쓸리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책 속에 영혼을 닻을 내리는 일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