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물난리로 초토화가 되었다. 자연의 섭리를 어떻게 거역할 수 있겠는가만, 그래도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 곳곳이 무너지고 쓰러지고 고립됐다.

지금도 여전히 먹구름이 하늘에 깔려 있지만, 이재민들의 마음은 이 보다 더 짙은 먹구름으로 가득할 것이다. 그래도 이들을 돕기 위해 각지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몰려들고 있는 것을 볼 땐, 다시 희망을 갖게 된다.

나와 일면식도 없는 사람을 찾아가 구슬땀을 흘린다는 것, 이 보다 거룩한 행위가 어디 있겠는가. 자원봉사들이 흘리는 땀방울은 절망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 이재민들에게 희망의 소금이 될 것이다. 아니 라틴어 속담에도 “스페로 스페라” 즉 ”숨 쉬는 한 희망은 있다고 했다.

흐린 날이 있으면 맑은 날도 있게 마련. 문제는 희망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는 것이다. 가슴에 희망의 불씨가 남아 있는 한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으니까. 지금은 서로를 따뜻하게 격려해야 할 때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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