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김민규(27)씨는 친구들과 동남아 여행을 계획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일정을 바꿨다.  김 씨 일행이 선택한 곳은 봉강계곡.  

김씨는 “해외여행을 가기로 했던 경비를 국내 여행에 쓰기로 했다”며“ 친구들과 의논한 끝에 작년에 광양봉강 하조나라에서 1박을 하고 왔는데 가성비가 높다는 의견일치로 올해 다시 이곳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여름휴가도 바꾸고 있는 모양새다. 이미 남도 유명해수욕장은 작년에 비해 두 배 이상의 인파가 몰리는 등 국내 여행객들이 부쩍 늘었다. 국내 모 여행업체가 발표한 올  여름 국내여행 트렌드를 보면, 8월 여행 기간으로 4박5일 이상이 지난해보다 70% 늘었다고 밝혔다. 3박4일은 26%, 2박3일은 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양시도 장마가 끝난 지난 2일부터 옥룡계곡과 봉강계곡 등에 많은 피서객이 몰리는 등 활기를 되찾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집단발병에 대한 우려도 함께 낳고 있다.  봉강에서 숙박업을 운영하고 있는 이 모씨는“ 모처럼 피서객들이 줄을 잇고 있어 다행스럽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걱정도 동시에 들고 있다”며 고충을 털어 놨다. 이어“ 솔직히 이 중에 코로나 확진자가 한 사람이라도 왔다 가게 되면 여름 장사를 망치기 때문에 모든 숙박업계가 노심초사하며 코로나 사전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님이 늘어도 고민이라는 게 현재 영업을 하고 있는 업주들의 입장이다.

광양시 역시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코로나19 감염 대비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광양읍 보건소 관계자는“숙박업계와 계곡장사를 하고 있는 업주들에게 피서객들이 지켜야할 수칙을 철저하게 지켜달라고 당부했다”며“ 집단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부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코로나 사전 차단에 총력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장마가 소강상태를 보였던 지난2일, 관내 계곡에 많은 피서객들이 몰려 모처럼 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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