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휴가 때  마땅히 갈 곳이 없어 공공도서관을 가려고 했으나 코로나로 인해 휴관이라 그러지 못했다.

책을 좋아하는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도서관을 자주 찾는 편은 아니지만, 막상 도서관 문이 닫혔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허전하고 기분이 묘했다.

코로나로 인해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일상을 빼앗기고 보니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 일상을 누리고 살았는지 그 고마움을 새삼 재발견하고 있다.

그러던 중, 지난  23일부터 다시 도서관을 개방한다는 소식에 반가움이 앞섰다. 일요일이었던 지난 2일 오후, 읍내 볼 일이 있어 잠시 도서관에 들렸는데, 도서관 창가에서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의 뒷모습이 그렇게 평화롭고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누군 도서관을 책들의 무덤(책이 읽혀지지 않을 때를 전제)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내게 있어서 도서관은 마음의 충전소와 같다. 이곳에서 나는 허기진 정신을 채우고 메마른 감성을 회복시킨다.

이날, 손에 잡히는 대로 서가에 꽂혀있는 책을 펼쳤더니 이런 문장이 내 눈에 꽂혔다.

“자신이 하는 일에 불평하지 마라. 그건 마치 결혼 후 매일 배우자를 비난하고 욕하면서도 이혼을 하지 않는 것처럼 무의미하고 어리석은 일이다” 이처럼 자신의 마음을 흔드는 문장 하나만 건져도 도서관에서 보낸 시간 비용은 충분히 보상 받고도 남을 것이다. 요즘 같은 더위에 도서관처럼 좋은 피서지(避書地)도 드물지 싶다. 책도 보고 더위도 피하고. 한 마디로 꿩먹고 알먹고다. 하하하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