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혼자서 이런저런 상상과 공상을 하곤 하는데요, 그 중에 돈이 정말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포함됩니다.(ㅎㅎ) 아마 자본주의에 살고 있는 한 이런 생각은 모두가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그리고 또 하나는 상처 없이 세상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이상적인 상상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건 처음부터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상처를 주고받을 수밖에 없는 태생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떨 땐, 무심코 한 말이 상대방에게는 대못이 되어 박힐 때도 있습니다.

아무리 말을 조심한다고 해도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듣는 사람이 삐딱하게 받아들이면 어떻게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조심(操心)이라는 단어에 왜 ‘잡을 조(操)'  자가 들어 있는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더군다나 ‘입 구(口)’자가 세 개나 됩니다. 세 개의 입구 자가 모이면 물건 품(品)자가 되는데, 결국 사람의 인격을 재는 품질 역시 입에 달렸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누구나 자신이 좋은 품질이 되기를 원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먼저 입을 다스려야 하는데, 그 입을 다스리고 통제하는 곳이 바로 마음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마음을 다스리는 것은 생각이고요. 우리가 좋은 생각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필자는 좋은 생각을 한다는 것은,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에 다름 아니라고 봅니다. 요리사가 신선한 재료를 통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내듯이 결국 우리는 생각이라는 재료를 통해 삶의 음식을 만들어 가는 셈입니다. 

특히 요즘 같은 장마철엔 독서가 딱이지 싶습니다. 더구나 코로나로 인해 밖으로 나가는 시간도 훨씬 줄어든 지금이야 말로 내 생각과 마음을 업그레이드 하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까 싶은데요, 아마 책 보다는 영상을 즐겨보지 싶습니다. 시대의 흐름상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은 인정을 하지만 그래도 지나치게 책을 멀리하는 것 역시 바람직해 보이지 않습니다. 책은 일종의 칼날을 예리하게 만들어주는 숫돌과 같아서 우리의 무딘 마음과 생각을 정교하게 만들어 주는 최상의 도구가 아닐까 합니다.

사람들은 참으로 이상한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품격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고 또 행복한 관계가 유지되기를 바라면서도 정작 책은 읽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될 수 있는 비법이 모두 책에 있는데도 말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은 성경이, 부처님은 불경이, 공자님은 논어가 되었던 것입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한 권의 책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이 세상에 인품이 고결하고 훌륭한 사람들의 이면을 보면 한결같이 독서하는 사람들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책을 읽는다고 해서 모두 그렇게 고결한 인품의 소유자들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존경하고픈 사람들치고 책을 멀리한 사람이 없었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곧 있으면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이할 텐데, 술병을 챙기기보다 책을 먼저 챙겼으면 어떨까하는 즐거운 상상도 해봅니다. 유명한 연설가였던 키케로는 책 없는 방은 영혼 없는 육체와도 같다고 했으며, 칼 라일은 인간이 지상에서 이루어 놓은 것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경이로우며 가치 있는 것이 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볼테르는 세상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광범한데, 그 세계가 책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폭로 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지친 마음, 책을 가까이하게 되면 새로운 기운과 용기를 얻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필자 역시 이번 휴가철에  읽기 위해 서점을 다니면서 행복한 책 사냥을 하고 있습니다. 당신도 내 마음과 같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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