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인이 별들은 따뜻하다고 고백했는데, 시인다운 발상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인생을 조금만 살아보면 왜 별들이 따뜻하다고 했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된다.

수사학적으로 아는 게 아니라 경험적으로 알게 된다고나 할까. 어떤 단어와 문장이 감동으로 다가오는 순간은, 내가 그 단어와  비슷한 경험을 해 봤을 때 더욱 강렬해진다. 그렇지 않을 땐 그저 하나의 기호에 불과할 뿐이다.

시인이 별들이 따뜻하다고 노래한 이유는, 어둠이 되어야 빛나는 별처럼 우리 인생도 그와 비슷하다는 것을 말하고자 했던 것이다. 살다보면 누구에게나 한 번씩 어둠이 찾아오게 마련이다.

인생이 마냥 밝고 화려했으면 좋겠는데 미안하게도 우리 인생이 그렇게 설계되지 않았다는 것. 오히려 수시로 변덕을 부리는 날씨와 같아서 변화무쌍한 게 우리 인생이다.

오죽했으면 “천유불측풍우(天有不測風雨)하고 인유조석화복(人有朝夕禍福)이니라”고 했겠는가. “하늘에는 예측할 수 없는 비바람이 있고 사람에게는 아침 저녁으로 화와 복이 있다” 는 뜻이다. 살다보면 누구 인생이나 이별과 눈물의 밤이 오게 마련이다. 그럴 때 올려다보는 밤하늘의 별은 얼마나 따뜻한지 모른다.

어둠이 짙으면 짙을수록 별빛의 광채가 더 빛나는 것처럼, 시련의 밤을 지날 때 인생의 광채 또한 더 빛나게 되는 법이다.  이런 역설을 이해할 나이가 될 때, 인생은 비로소 평정심을 유지하게 된다. 어떤 순간에도 나의 광채(본질)가 변하지 않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별들이 따뜻하다는 이 문장은 은유가 아니라 사실인 셈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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