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필연이라고 부르는 것은 항상 일정한 값을 상수(常數)로 놓기 때문이다. 그러나 살다보면 삶이 필연으로만 이루어지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거기에는 또 다른 우연이라는 절댓값이 수도 없이 개입된다.

물론 상수가 일정하다고 해서 무수한 우연과 변수가 의미 없는 것은 아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우연의 반복이 종종 필연을 낳기도 하는 법이다. 지금은 비록 진흙길을 걷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길이 결국 황금 길이었음을 깨달을 때도 있다.

그래서 나온 고사성어가 바로 새옹지마(塞翁之馬)다. 새옹지마라는 고사는 우리 삶이 얼마나 우연과 필연의 연속적인 반복으로 이루어져있는가를  자명하게 보여 준다. 아니 수 천 년의 세월이 흘러도 그 고사가 아직도 현대인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은 우리 삶이 새옹지마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어떤 문제가 잘 풀리지 않는다고 해서 지나치게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이유다. 그 고민이 곧 기쁨으로 변할 것을 경험상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혜란 삶의 경험이 그 만큼 많이 축적됐다는 뜻에 다름 아니다. 맞다. 인간만사 새옹지마다. 오늘의 복이 내일에는 화가 되기도 하고 지금의 화는 또 내일에 복이 되기도 하는 법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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