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을 코로나에 빼앗기고 나니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아름다운 일상을 이어왔는지 새삼 다시 깨닫고 있습니다. 마스크 없이는 관공서는 물론 웬만한 장소는 출입조차 할 수가 없는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사람들은 서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지만 행여 마음의 거리까지 멀어질까 걱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관내 고등학교 대부분이 등교를 시작했습니다. 학습시기를 놓치는 안타까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행여나 코로나에 전염될까 그게 더 걱정입니다.

당사자인 학생들은 물론 부모들 마음 역시 좌불안석일 것입니다. 학교를 보내자니 코로나가 걱정 되고  학교를 보내지 않자니 성적이 걱정입니다. 이래저래 고충을 안고 하루하루 버틸 수밖에 없는 현실이 못내 아쉽지만, 그렇다고 해서 언제까지 코로나 탓만 할 수없는 노릇입니다. 어떻게 하던지 이번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할 것입니다. 지난 27일, 광양여교 교문 앞에서 학생들 등교를 돕는 교사들과 교문 위에 걸린 현수막 글씨를 보는 순간 마음을 울컥했습니다.

특히 “너희들이 등교해야 학교는 꽃이 핀다“는 시적인 문구는 그 자체만으로 잔잔한 울림을 주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모두 평범한 일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한 송이 꽃들이었던 것입니다. 부디 코로나가 물러가더라도 우리들 자신이 바로 한 송이 꽃이라는 사실만은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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