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라는 말은 크게 두 가지 뜻을 담고 있다. 첫 번째 뜻은 <보다> 라는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주마간산이나 수박 겉핥기식으로  스치듯이 지나가면서  외면만 본다는(See) 의미가 아니다. 자세히 오래도록 마음을 집중해서 본질을 보는(Look  at) 것을 말한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새싹이  돋고  벚꽃이 피는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의 의미까지 함께 볼 때 진짜 보는 것이라고 말 할 수 있다.

두 번째 <봄>은 영어 Spring의 의미인 < 뛰어 오르다, 샘솟다>이다. 내가 <그래도 봄은 다시 오는 구나>라는 노랫말을 작사하게 된 것은 이렇게 봄을 보는 과정에서 출발했다. 코로나로 모두가 힘들어하던 3월 말 어느 날, 학교 개학이 미루어지는 바람에  텅 빈 교실에 혼자 앉아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있을 때였다. 퇴근 시간이 한참 지나자 서서히 창밖의 모습이  어두워지면서 내 눈에는 벚꽃이 보이기 시작하였고 점점 환하게 꽃등을 켜고 밝아지는 모습을 보게 되었던 것.

그 순간 내 마음에 전광석화 같은 가사가 떠올랐다. 그러잖아도 온 국민이  코로나 먹구름 속에서 두려움과 걱정으로 인해 심란한 마음을 가지고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갈 텐데, 그 들에게 힘을 주고 위로를 줄 수 있는 노래를 만든다면 모두가 봄처럼 다시 높이 뛰어 오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럼과 동시에 나는 지체 없이 컴퓨터 앞에 앉아 가사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역시 시와 첫사랑은 부지불식간에 찾아온다는 말이 맞았다.

‘또다시 환해지는 봄 봄 봄 세상이야/다시 돌아온 봄/코로나를 극복하고/다시 일어나 맞이하는 대한민국의 봄/이 얼마나 좋은 가/이 얼마나 행복한가/이 봄에 취해 너와 내가 너울너울 춤추고 싶구나!/

우리가 함께 마음과 힘을 모은다면 반드시 코로나를 이겨내고 더 좋은 세상,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갈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나는 이렇게 해서 떠오른 환희의 시상을 시로 옮겨 적은 후, 작곡가  조승필 선생님에게 그대로 보냈다. 그러자 이틀 뒤 새벽 아침, 조 작곡가로부터 <그래도 봄은 다시 오는구나> 악보와 반주 음원이 나오게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리고 이 곡을 우리 지역에서 살고 있으며 현재 남원예고에 다니고 있는 국악소녀 윤로사 양이 불러 노래의 깊이와 의미를 한층 높일 수 있게 되었다. 코로나의 살얼음 같은 겨울 추위가 온 국민을 고통과 고난으로 얼어붙게 할지라도 ,그래도 반드시 봄이 오듯 다시 예전의 행복한 일상이 찾아 올 것이다.

매서운 겨울바람을  뚫고 봄이 오고 또 이렇게 여름이 우리 곁에 와 있듯이 말이다. 신이 인간에게 축복을 줄 때는 고난이라는 포장지에 싸서 준다고 하지 않던가. 지금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이 순간을 잘 참고 이겨내면  사랑과 희망과 웃음의 꽃이 각자의 삶과 마음속에 활짝 피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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