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부터 현재까지 90인조 관악부를 조직해 지도하여 800여명의 음악인을 배출해낸 광양시청소년관현악단 팽기원 지휘자를 만났다. 

1991년, 광양제철초 관악대 창단 
“음악적 소양을 기르고 바른 인성을 길러주기 위해 창단된 광양제철초등학교 관악대는 제가 부임하던1991년에 창단됐다. 그리고 2010년 광양시 문화예술발전 정책에 의해 창단된 광양시청소년관현악단은 초60여명, 중 20여명으로 80여명이며 초등 3~4학년 50여명의 예비단원이 있다. 입단 자격은 광양시에 거주하고 매주 수, 금 방과후 시간과 토요일 오전 연습이 가능한 초등 4~6학년, 토요일 오전 연습이 가능한 중고등학교 학생이다.” 

가장 많은 제자를 둔 광양은 고향이다 
 “1991년 포스코교육재단에 공채가 있어 음악교사로 응모했는데 나이가 많아 자격조건이 안되었다. 만 35살까지 지원 가능했던 것, 그 당시 사립초등학교에 같이 근무했던 선생님이 제철초 교장으로 근무하면서 광양으로 와 오케스트라를 맡아달라고 연락이 왔다. 그 때 집안에 어려운 일이 있어 서울을 떠나고 싶었던 때라 광양제철초로 부임하게 됐고 지금은 내가 가장 오래 산 곳, 가장 많은 제자들을 둔 곳이 광양이라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좋아하는 음악 할 수 있어 복 받은 사람 
“1976년 서울에서 다니던 교회 오케스트라 지휘를 시작으로 다양한 곳에서 오케스트라를 지휘했고 홍익대사대부속 여자중고등학교에 재직하며 오케스트라를 창단해 관현악단 지휘를 맡았다. 돌아보면 제가 지도했던 많은 학생들이 예술계통의 대학으로 진학하고 전공을 살려 유학을 갔다. 초등학교 때 배운 관악 수업을 평생직업으로 선택한 훌륭한 제자들이 많아 행복하다. 친구들은 대부분 퇴직해 할아버지로 늙어가고 있는데 지금까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음에 나는 복 받은 사람이다.”
사실 팽기원 지휘자는 욕심이 없다. 수입이 그리 녹록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아이들 지도하는 열성으로 살아가는 그를 만날 때 마다 존경스럽다. 

찾아가는 음악회, 화려한 수상 실적 
 “2010년 광양시청소년관현악단 창단이래 정기연주회, 찾아가는 음악회, 시민을 위한 연주회 및 각종 행사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연주회를 가졌다. 그리고 2011년 유럽연주여행, 2013년 독일 작센주 청소년관현악단과 합동연주회, 2016년 독일 오스트리아, 이태리 연주여행 등 국제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각종대회에 출전해 상을 휩쓸었다. 창단한 1991년, 전국호남예술제에 참가해 관악합주부문 최고상 수상을 시작으로 전국 초중고학생음악경연대회에서 연12회에 걸쳐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팽기원 지휘자는 창단 후 1991년 호남예술제음악부문 지도교사상을 시작으로 독일 멕클렌부르그주정부 음악협회 회장으로부터 세계청소년관악경연대회 지휘자 상을 받는 등 40여개의 지도교사상과 표창장을 받았으며 2006년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홍조근정훈장을 받기도 했다. 

통역 없이 직접 대화할 수 있도록 영어 공부 중 
“매년 정기연주회를 성황리에 잘 끝냈을 때와 오래된 제자들이 찾아왔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그리고 약 3년 정도 지도하여 악보를 보고 연주할 때쯤 되면 졸업하고 또 신입 단원이 들어올 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니 어렵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영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도록 공부하는 것이다. 현재 매주 월요일 원어민 영어교사에게 지도를 받고 있는데 아이들과 유럽 공연 갔을 때 통역 없이 직접 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꿈이다.”

공주사범대와 서라벌예술대학 음악과(현 중앙대학교)를 졸업한 팽기원 지휘자는 한국교육개발원(EBS) 초등학교 음악수업 방송요원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광양제철초 관악합주단 지휘자, 광양시청소년관현악단 상임지휘자, 광양시포에버윈드오케스트라(성인)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포에버 오케스트라는 지역의 유일한 성인 오케스트라다. 
 
 

조경심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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