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기업, 화물연대 불법점검행위 중단 촉구
화물연대, 안전운임제 제대로 시행하라 요구
운송료 책정 놓고 양보 없는 팽팽한 줄다리기
다단계형식의 운송료체계가 갈등의 주범

장기불황에 코로나까지 겹쳐 광양항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화물연대와 광양항배후부지입주기업협의회가 서로 갈등과 마찰을 불러일으키며 더욱 어려운 난국에 빠져들고 있다. 광양항배후부지입주기업협의회는 지난 30일 광양시청 홍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물연대는 불법점검 및 폭력행위를 중단”하라고 강력하게 촉구했다.

이들 협의회는 입장문을 통해 광양시가 화물연대 불법집회 해산을 위해 행정명령을 즉각 발동해 줄 것과 여수광양항만공사는 국가기간산업시설에 대한 화물연대의 불법점검에 대해 공권력 투입을 즉각 요청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화물연대는 광양항을 볼모로 하는 합의서 협박, 및 강요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과 운임50% 이상의 인상요구를 즉각 철회할 것 등을 촉구했다. 하지만 취재 결과 화물연대 측의 입장은 이들의 주장과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어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화물연대측 관계자는 “2020년부터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이 개정되어 안전운임제가 실시되고 있다. 안전운임제는 난립하는 물류시장의 공정질서를 위해, 국토부장관 소속 안전운임위원회에서 화주대표, 운송업체대표, 화물노동자대표 등 3자가 합의하여 만들어낸 사회제도”라며“그동안 업체 간 출혈경쟁, 약탈에 가까운 중간착취 다단계 구조에 절반으로 깎여버린 화물 운송료 때문에 무리한 운전스케쥴 등을 소화하느라 대형사고의 원인이 돼 안정운임제를 만들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화물시장의 다단계구조는 합법인 경우만 해도 5단계 정도이고 심하게는 10단계가 넘은 경우도 허다하다.”며“시스템이 이렇게 되다보니 실제 운송을 담당하는 화물노동자 손에는 절반 값만 남게 된다”고 시스템의 구조적 모순을 지적했다. 화물 연대 관계자는 “이번 기회에 잘못된 시스템을 제대로 손보지 않게 되면 이러한 갈등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며 “결국 업체측과 화물연대 그리고 광양시 모두가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입주기업협의회측은 운송료 25%까지 인상에는 합의할 수 있지만, 화물연대가 요구하는 50% 인상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고 있어 당분간 갈등과 마찰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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