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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당신의 화두(話頭)는? 
  • 홍봉기 기자
  • 승인 2020.03.1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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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침마다 논어를 한두문장씩 음미(吟味)하고 있다. 음미는 맛과 관련된 낱말이지만, 이런 문장으로 정신적인 허기를 채우는 맛도 제법 쏠쏠하다. 책 좀 읽었다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씩 입에 올리는 정신분석학자 자크 라캉은 ‘존재는 언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아니 우리가 자주 말하는 ‘자아’나 ‘무의식’도 언어에 다름 아니라는 것. 나는 아직 그 말에 토를 달만한 실력이 아니지만 나도 모르게 은근히 동의는 하게 된다. 

뛰어난 고승이 되었건 평범한 일반 시민이 되었건 우리는 나름대로 다 가슴 속에 자기만의 화두(話頭), 한두 마디쯤은 품고 살아갈 것이다. 며칠 전에는 불원천 불우인 (不怨天不尤人)이라는 구절이 내 마음을 쓰다듬어 주었다.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탓하지 않는다”는 뜻인데, 실천하기에는 결코 만만치 않은 문장이다. 그러나 그렇게 해 보려고 마음을 다져 먹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위로한다.

아마 요즘 코로나로 인해 방콕을 하는 사람이 많을 텐데, 일상이 무너지고 나니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절감들 하면서 지내고 있지 싶다. 바라기는 이럴 때 그 동안 놓치고 살았던 마음의 화두를 다시 한 번 꺼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때론 그런 화두 한 두 마디가 침체된 마음을 일으켜 세울 때도 있는 법이니까.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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