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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가 꽃이 되는 순간은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할 때
  • 홍봉기 기자
  • 승인 2020.03.1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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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길을 걷던 중 몸통이 심하게 패인 나무를 보았다. 생각 짧은 사람 짓이라는 것을 단박에 알 수 있었다. 아마 말은 안 해서 그렇지 대부분 사람도 저 나무처럼 상처 한두개쯤은 마음 깊은 곳에 간직하며 살아가지 싶다.

어떤 상처는 너무 치명적이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면도날로 도려내는 듯한 아픔을 주기도 한다. 소위 말하는 트라우마다. 그리고 그 상처가 또 다른 상처를 만들기도 한다. 운이 좋으면  상처에 더러 꽃이 피기도 하는데, 그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가벼운 상처는 시간이 가면 자연 치유되지만, 어떤 상처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 커질 때도 있다. 상처가  반드시 과거 시제만의 일이 아니라는 증거다. 그 아픔이 지속되고 있는 한은 현재 시제인 것이다.

그나마 위로가 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상처를 입으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우리가 서로에게 좀 더 따뜻한 눈빛을 보내야하는 이유다. 상처가 유일하게 꽃이 되는 순간은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할 때뿐인데, 코로나19로 인해 마음이 지쳐가는 요즘이 바로 그 때가 아닐까 싶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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