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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하기를 더디 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다 
  • 광양경제신문
  • 승인 2020.03.1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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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인구의 2/3가 신봉하고 있는 힌두교에서 화에 대한 근원을 찾아 보면, 창조의 신 브라흐마가 지상에 수많은 사람들을 창조한 후 대지의 여신에게 통치하도록 했는데 처음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자 마침내 사람들을 감당하지 못하게 된다. 이에 창조의 신 브라흐마가 시바 신을 불러 사람들이 너무 난폭하고 나쁜 짖을 많이 하여 세상이 시끄러우니 범죄자들을 찾아내서 죽이라고 명령하게 된다.  

시바 신은 당신이 사람들을 창조해 놓고 이제 와서 나 보고 죽이라고 하니 말이 되느냐고 화를 내면서 죄를 지은 사람, 인간의 도리를 벗어나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골라서 죽이게 되었는데 이것이 "화의 기원"이 되었으며, 이로 인해 시바 신은 화를 내고 죽이는 "파괴의 신"이 되었다고 한다.

화(성냄)란 인간의 도리를 이성적으로 따져서 타당하지 않은 것을 볼 때 느끼는 격한 감정으로 힌두교는 "물질을 쫓는 삶" "주색을 추구하는 삶" "화를 금기하는 삶"이 핵심이다. 세 가지 모두 힌두교의 금욕적인 성격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이 중 앞의 두 가지는 "유혹에 대한 경계"이고 세 번째는 "자기 통제를 잃은 화"를 경계하고 있다.여기서 "자기 통제를 잃은 화"에 대해서 인도인들은 어떻게 이해하는지 알아 보려고 하며, 이는 세 가지로 이야기 할 수 있다.

첫째, 인도에서는 화내는 사람은 인격적으로 "미성숙한 사람"이라고 판단한다.인도 초등학교에도 우리처럼 moral도덕)시간이 있다. 이 시간에는 빨간 불이 켜졌을 때 찻길을 건너면 안 되고, 길에 쓰레기를 버리면 안 된다는 식의 공중도덕을 배우는 것이 아니다. 그 시간에는 주로 힌두교 신들의 이야기를 배운다.

성경이나 불경, 논어에서 많은 인생 교훈을 배우듯이 인도인은 이러한 신화 또는 전승을 통해서 내면적 가치관을 배운다.그 중에 핵심이 화를 내면 안 된다는 것이다. 직접적으로 화내지 말라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화를 내는 것을 무의식 속에서 정죄하는 분위기다.어떤 사람이 화를 내는 경우, 화를 내고 있는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일차적으로, 그 사람을 인격 훈련이 덜된 사람으로 판단한다. 이차적으로, 그 사람이 화가 나 있는 동안은 아무도 그를 상대하려 하지 않는다. 화가 났을 때는 올바른 정신상태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경미한 정신병자 취급을 받는 것이다. 아이들이 서로 싸우거나 말다툼을 하면 전통교육에 익숙한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1부터 10까지 수를 세라고 가르친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을 때 하나부터 열까지 세다 보면 화가 반감되어 버리고 분노로 인한 최악의 결정을 피하게 된다. 인도인은 어릴 적부터 아무리 상황이 불합리해도 화를 내는 것이 좋지 않은 결정을 가져온다는 것을 몸으로 익힌다.

둘째, 화내는 사람은 힘이 없다고 판단한다.그래서 상대방의 얼굴색이 붉으락푸르락 변하고 소리를 칠 때 겁내는 것이 아니라 이 사람은 현재 "좌절하고 있구나" 라고 판단한다.

호랑이는 다른 동물을 만날 때 힘이 있기 때문에 요란하게 굴지 않는다. 그러나 닭은 힘이 없기 때문에 날개를 푸드덕거리며 회를 친다. 그 힘이 정치력이든, 행정력이든, 사회 지위에서 오는 힘이든, 금력이든, 정신력이든 화를 내는 상대는 힘이 없다고 판단한다.학교 앞에서 남루한 남자가 부인과 아이를 데리고 어떤 사람에게 소리치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그 사람은 꿈적도 안 했다. 말 한마디 안 했다. 화가 누그러지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조용히 좌초지정을 설명하고 분위기를 가라앉힌다. 인도인은 이와 같이 화를 내지 않도록 가정과 사회에서 훈련을 받는다.

셋째, 화내는 사람은 자기 잘못을 감추려고 화를 내고 있다고 판단한다.화를 내는 것은 자신에게 오류가 있을 때 그것을 가리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방귀 꾼 놈이 성 낸다"라는 속담처럼 자기가 교통신호를 지키지 않고 적색등이 켜져 멈춘 앞차 운전수를 보고 화를 내는 격이다.인도에 종합제철소를 짖기 위해 초창기에 부지매입 및 기반시설 등을 담당하기 위해 근무하셨던 직원에게 들은 이야기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청소부로 고용했던 직원이 있는데 청소 외에 책상 옮기는 일을 도와달라고 했더니 그 일은 나와 관계없는 일이라 못하겠다는 대답을 듣고 어이가 없어서 화를 냈더니 그 후로는 자기만 보면 슬슬 피하더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무슨 그런 친구가 있을까? 했는데 그들의 문화를 알고 보니 조금은 이해가 된다.

오랫동안 영국의 지배를 받아서 계약을 중시하는 문화로 청소부로 계약했기 때문에 계약된 업무만 한다는 것으로 그에게는 당연한 행동인 것이다. 협조를 요청하는 입장에서 부드럽게 이야기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며, 그들의 문화를 잘 이해 못하고 화를 낸 것은 불 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이 아닐까 생각된다.  

특히 요즘에는 스트레스 받는 일이 많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창궐로 인해,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고, SNS상에서 인신공격을 한다. 보이지 않는 가상현실이라고 불특정 다수에게 화를 내거나 확인되지 않은 "카더라 통신"으로 특정 대상 모함하는 일이 다반사 이다. 이렇게 모두가 어려울 때 일수록 다 함께 힘을 모아 불철주야 환자들을 위해 수고하는 관계자들과 의사 및 간호사들에게, 힘이 되고 용기가 되는 말 한마디가 더욱 필요할 때이다.    

"우리나라는 위대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곧 완전히 퇴치 시킬 것이며, 어려운 가운데 습득한 바이러스 퇴치 노하우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 나라들과 공유하여 인류의 영원한 공존을 위해 큰 역할을 할 것이다. 그 때를 위해 힘들어도 다 함께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성경에 기록하기를 "노하기를 더디 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자보다 나으니라(잠언 16장 32절)"라고 했는데 수천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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