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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머문 자리가 바로 진리의 자리다
  • 홍봉기 기자
  • 승인 2020.03.1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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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가르침으로 유명했던 임제스님은 ‘수처작주 입처개진 (隨處作主 立處皆眞)’이라는 말을 남겼는데 해석하면 이렇다. “머무르는 곳마다 주인이 되라. 지금 서 있는 그곳이 바로 진리(깨달음)의 세계이니라"

임제는 항상 일상적인 삶이 바로 진리와 깨달음의 자리라고 강조했는데, 정말 맞는 말이다. 지금 내가 머물고 있는 곳에서 주인이 되어야 하고 또한 내가 머물고 있는 곳이 바로 깨달음의 자리이다.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은 특정한  장소에 가야만 깨달음이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데, 미안하게도 그런 특별한 자리는 없다. 내가 서 있는 곳을 특별한 자리로 만드는 능력, 그것이 최고의 수행능력이다. 진짜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은 장소를 탓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특별한 자리에 가야만 주인 노릇을 하는 것도 아니다. 물론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 알고 있다. 누군가에겐 주인이니, 깨달음이니 하는 말 자체가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길들어진 노예로 편안히 사는 게 골치 아픈 주인으로 사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그런 사람은 평생 자기 목소리 한번 내 보지 못하다가 쓸쓸하게 생을 마감하고 말 것이다. 분명한 것은, 지금 일하는 일터가 바로 깨달음의 자리요. 내가 주인이 되어 주체적으로 살아가야 하는 자리라는 사실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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