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이 인쇄된 후에 보면 꼭 오탈자가 몇 자씩 눈에 띄는(뛰는으로 쓸 뻔) 바람에 참 곤혹스럽게 만들곤 합니다. 띄어쓰기와 맞춤법은 국어전공학자들 조차도 속 시원하게 설명하지 못할 때도 있으니 자처하고서라도, 오탈자는 100% 신문사 잘못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정말 변명 같지만, 원고를 읽을 때는 분명히 아무런 이상이 없었는데, 인쇄 되어 나올 때는 그게 아니라 우리도 미치고 환장할 노릇입니다. 물론 동네신문사의 열악한 환경구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일차 책임은 전적으로 원고를 쓴 기자에게 있습니다. 

우스갯말로 오탈자가 심하게 나오면 이건 분명히 전송하는 과정에서 뭔가 잘못 됐을 것이라합리화하고, 또 오탈자가 하나도 나오지 않으면 완벽한 실수(?)를 했다며 스스로를 계면쩍어 하곤합니다.ㅎㅎ.

하긴 동네 신문을 마치 야한(?) 소설 읽듯 그렇게 꼼꼼하게 읽는 사람도 드물겠지만, 그래도 기자의 양심(자칫했으면 또 ‘앙심’으로 쓸 뻔)은 그게 아니지요. 오탈자가 나오면 독자들에게 큰 죄를 지은 것 같아 송구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글이란 점하나에 따라 그 의미가 완전히 바뀌기도 하기 때문에 오탈자가 절대 나오지 않도록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이유입니다. 어느 노랫말 가사처럼 ‘님’이라는 글자에 점하나를 찍으면 ‘남’이 되고 말기 때문입니다. 아마 이런 예를 들라면 끝도 없을 것입니다만, 이참에 그동안 우리 신문사에서 ‘알고 지은 죄(오자), 모르고 지은 죄(탈자)에 대해 참회하오니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다고 해서 100% 장담은 하지 못하겠지만, 최대한 오탈자가 나오지 않도록 매의 눈으로 살피고 또 살피겠다는 약속을 드리겠습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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