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사람들이 잔뜩 겁(怯)을 집어먹고 있다. 한편으로는 좀 지나치다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실로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생각해보라. 눈앞에 호랑이가 나타났는데 겁을 먹고 도망가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 것인지. 그러므로 겁먹는 것을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신중하다는 의미도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매사에 겁을 집어 먹고 살 필요는 없겠지만, 적절한 겁은 오히려 우리 삶에 유익을 주기도 하는 법이다. 자존심 때문에 괜히 겁이 없는 척 하다가 피해를 입는 것보다 일단 위험한 상황을 모면한 후 다시 생각하는 게 지혜로운 태도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대하는 마음 역시 이와 같다고 볼 수 있다. 일단 적당히 긴장을 유지하면서 위생에 만전을 기하 돼 극도의 공포심까지 가질 필요는 없겠지 싶다. 생명이란 본시 원래 상태로 되돌아가려는 속성이 강하기 때문에 다시 빠르게 회복될 것이다. 다만, 걱정이 되는 것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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