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불급설(駟不及舌)은 아무리 빠른 네 마리 말이 끄는 수레라고 해도 ‘혓바닥’을 따르지 못한다는 뜻으로 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고사다. 위(衛)나라 대부 극자성(棘子成)과 공자의 제자 자공이 군자에 대해 토론 하고 있을 때, 극자성이 한 말해 대해 자공이 이를 비판한 문장이다.

‘사불급설’은 ‘사마난추(駟馬難追)’라고도 하는데, 이는 원래 ‘한마디의 말이라도 한번 입을 떠나면 네 필의 말이 끄는 수레로도 쫓기 어렵다.(一言旣出, 駟馬難追.)’는 문장에서 나왔다. 그렇다. 현실은 말 한대로 이루어지는 법이다. 말이 머릿속에 머물러 있을 땐 관념에 그치지만, 현실로 나올 땐 행동을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독일 속담에 “옷감은 염색에서, 술은 냄새에서, 꽃은 향기에서, 사람은 말투에서 그 됨됨이를 알 수 있다”고 했던 것이다. 물론 매사에 올바른 말을 하면 좋겠지만 사람인지라 더러 실수도 하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해도 말을 할 땐 늘 긴장할 필요가 있다. 오죽했으면 누군가와 말을 할 땐, 입술에 파수병을 먼저 세워두라고 했겠는가.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