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제철소가 오는 5월 28일까지 3개월 동안 3고로 개수공사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수공사가 마무리 되면 기존 대비 80만톤 이상의 조강생산 능력이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생산 능력의 변화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A.I)기술을 접목해 환경과 수익성 측면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고로(高爐)와 고로쇠, 김(해태)과 철(鐵)의 유사성이다. 광양만에 제철소가 세워질 수밖에 없었던 필연성이 이미 지명 속에 내포돼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제철소가 세워진 바다를 예전에는 금호(金湖)라고 불렀다. 금이 나는 바다 또는 김(해태)이 나는 호수라는 뜻인데, 김(金)과 철(鐵)은 공통점이 참 많다. 색깔이 검다는 것도 그렇고, 잘려 나오는 모양새도 비슷하다. 그리고 이번에 개수공사에 들어가는 고로 또한 마찬가지다.

광양에는 오랫동안 고로쇠라는 물을 먹어왔으며 가장 품질이 좋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광양제철소 고로에서 뽑아내는 쇠 역시 고로쇠 물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농가민들이 생산하는 고로쇠와 제철소 고로에서 생산하는 철이 보다 많은 수익을 구조를 낸다면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결과론적인 해석이기는 하지만, 때론 지명대로 되어가는 모습을 지켜 볼 땐 깜짝깜짝 놀라 때가 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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