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기획 기획보도
“오늘은 나, 내일은 너!”... 메멘토 모리를 기억하라아침에 출근하면서 한 말이 인생의 마지막 말이 될지도 모르는 일
  • 홍봉기 기자
  • 승인 2020.01.28 15:56
  • 댓글 0

사람은 모두 죽는다. 다만 그 사실을 종종 망각하며 살고 있을 뿐이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죽음에 대해 지나치게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4층 버턴이 영어 F로 표기된 것도 다 그런 이유다. 그런다고 죽음이 없어지지 않는데도 사람들은 그렇게라도 해서 죽음을 멀리하고자 했던 것이다. 하지만 제대로 잘 죽을 수 있는 사람이 삶도 제대로 살아갈 수 있는 법이다. 

지중해 어느 공동묘지 입구에 이런 문장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 “오늘은 나, 내일은 너”라고. 참으로 기가 막힌 문장이 아닐 수 없다. 죽음은 부지불식간에 찾아오는 손님이기 때문에  평소 죽음에 대해 나름대로 준비는 돼 있어야 한다. 그리고 결국 인간이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을 확실히 인식하게 되는 순간 그 사람의 말과 행동 역시 달라질 것이다.

논어에서 말하는  ‘鳥之將死 其鳴也哀(조지장사 기명야애) 人之將死 其言也善(인지장사 기언야선)’도 다 그런 연장선의 하나다. “새가 죽을 때가 되면 그 울음소리가 슬프고 사람이 죽을 때에는 그 말이 선하다”는 뜻이다. 이처럼 죽음 앞에서는 누구나 본래적인 순수한 인간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진짜 큰 상실은 살아 있는 동안에 이미 마음이 죽어버리는 것이다. 

어쩌면 오늘 아침에 출근하면서 한 말이 인생의 마지막 말이 될지도 모른다. 우리가 죽어가는 사람들에게서 배울 수 있는 가장 큰 교훈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지금 이 순간을 보다 많이 즐기며 살아가라는 것이다. 살아있는 한 아직은 용서할 기회와 함께 별을 바라볼 기회는 얼마든지 남아 있게 마련. 다만 그런 기회는 매 순간이 결정한다는 것이다. 

옛날 로마에서는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고 개선하는 장군이 시가행진을 할 때 노예를 시켜  소리치게 했다는 말, “메멘토 모리”를 기억하는 것도 좋겠다. "자신의 죽음을 기억하라" 또는 "너는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네가 죽을 것을 기억하라"

설날을 맞았던 지난 25일, 광양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영세공원을 찾았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먼저 간 사람들을 기억하며 추억하고 있었다. 언젠가는 나도 이곳으로 올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니  삶이 더 없이 소중하게 여겨졌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봉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많이 본 뉴스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