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면 국회가 싸움질이다. 이젠 이골이 나서 새삼스럽지도 않지만 그들의 막말대잔치는 갈수록 도를 더해 가고 있다. 사실 말은 그 사람의 정신세계를 그대로 반영해 주는 바로미터다. 저급한 생각에서 저급한 말이 나오는 법. 국회가 언제까지 막말 대잔치를 계속할지는 모르겠지만, 그 말 때문에 국민들은 더 죽을 맛이다.

그들은 알고나 있을까. 자신들이 하고 있는  막말이 나라를 망하게 하는 ‘亡말’은 물론 국민들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안겨 준다는 것을. 아무래도 국회에 스트레스 값을 청구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엉뚱한 생각도 든다. 오죽 했으면 국회를 국개(國犬)라고 부르겠는가. 그들은 지금 내가 하는 이런 막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을까? 아마 전혀 그렇지 않을 것이다. 

말과 생각이 100퍼센트 일치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말은 생각을 담고 있는 그릇이라, 그 그릇에 담겨 있는 내용물에 따라 말이 발화되어 나오는 것이다. 동서고금을 무론 하고 말에 대한 경고는 차고 넘친다. 곰은 쓸개 때문에 죽고 사람은 혀 때문에 죽는다고 했다. 오죽했으면 혀를 가리켜  일급방화범이라고까지 했겠는가. 이녁 생각 같아서는 일급 소방수가 되면 좋겠는데 그 또한 말처럼 쉽지 않은가 보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에게 “입은 복을 불러 온다”는 구복지문(口福之門)을 자주 강조하곤 한다. 이 말은 구화지문(口禍之門)을 응용한 것인데, 화를 불러들이는 입보다 복을 불러오는 입이 되자는 뜻에서 그렇게 부르고 있다. 사실 말이라고 하는 것이 단순한 음성이나 문자기호가 아니다. 마음과 영혼을 전달하는 통로다. 그러기 때문에 자나 깨나 말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했던 것이다.

심지어 어느 학자는 뇌세포의 98퍼센트가 말의 지배를 받는다고 발표한 적이 있을 정도다. 이러한 말에는 대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힘을 내포하고 있다. 첫째가 바로 견인력(牽引力)인데 이는 ‘말한 대로 인생을 끌고 가는 힘’ 을 말한다. 마치 고장난 차를 견인해 가듯이 말이다. 둘째는 성취력(成就力)이 있다. 말한 대로 이루어지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뜻인데, 자성예언도 이 중의 하나다. 셋째는 각인력(刻印力)이 있다. 말은 어떤 형태로든지 상대방의 마음에 도장처럼 새겨지게 돼 있다. 몸에 난 상처는 시간이 가면 아물어지지만 말로 당한 상처는 쉽게 아물어지지 않다는 것, 이미 경험을 통해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항상 적극적, 긍정적, 소망적인 말을 해야 하는 이유다. 말에는 메아리 효과가 있기 때문에 자신이 한 말이 자신에게는 물론 상대방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할 수만 있다면 진심을 담아 다음과 같은 말을 많이 해 주자. “사랑해.” “고마워.” “미안해.” “잘했어.” “넌 항상 믿음직해.” “넌 잘 될 거야!” “네가 곁에 있어서 참 좋아.” 짧지만 이런 한마디 말이 하루를 빛나게 하고 세상을 행복하게 하는 법이다.  말 한마디에 따라 천국과 지옥이 갈리게 된다는 사실을 깊이 명심하고 올해는 모두 희망을 주고 용기를 주는 望말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 
 

광양경제신문  webmaster@genews.co.kr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