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 선진국 중 우리나라 사람들의 독서량이 거의 꼴찌에 가깝다는 것은 이제 부끄러운 일도 아닙니다. 워낙 그런 통계를 많이 접했기 때문이죠. 아니, 책 같은 것 읽지 않아도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는데, 굳이 책을 읽을 필요가 뭐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좀 심하다는 것에 방점을 찍어봅니다.

더 아이러니 한 것은 기업마다 국가마다 미래 생존은 창의력에 달렸다고 귀에 못이 박일 정도로 듣는데 정작 창의성의 보고(寶庫)인 책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입니다. 창의성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고 보면, 역시 책을 통한 길 밖에 없는데도 책을 멀리한다는 자체가 납득이 되지 않는 이유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정말 징하게 책을 읽지 않는 것은 기정사실이지만,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은 결코 뒤 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말이죠.

지난26일, 집과 가까운 도서관에 들려 휴일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책반납기를 사용했는가, 드려다 보았는데 생각보다 많지 않아 조금 실망을 했습니다. 하지만 휴일 날에는 책을 반납하는 게 아니라 책을 읽고 있을 거라 생각하니 위로가 되더군요.

백화쟁비독서향(百華爭比讀書香)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독서의 향기는 온갖 꽃보다 더 향기롭다” 는 말입니다. 자기 삶을 행복하게 만들고 또 주변을 향기롭게 만드는 길은 역시 독서밖에 없지 싶습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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