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년 새해 소망을 말한다

요즘 어딜 가든 만나는 사람마다 사는 게 어렵다고들 한다. 상인들은 장사가 안 돼서 어렵다 하고, 기업인과 직장인은 경기가 좋지 않아 어렵다고 한다. 만나는 사람 중에 살기가 나아졌다는 사람보다 어렵다는 사람이 훨씬 많다. 돌이켜보면 지금만 어려운 게 아니었고 IMF 외환위기 때도 경제 불황에 대한 자책과 우려는 항상 우리 곁에 있었다. 이후 우리나라 경제 상황은 늘 어려웠다. 경기 호황이라는 말을 들어본 게 언제 적인지 아련하다.

특히 지난해에는 끝을 모르는 보호무역 흐름에다가 미ㆍ중 무역전쟁,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국가 경제는 더욱 힘든 시기를 보냈고, 수출 의존 기업이 많은 우리 지역 역시 매섭고 혹독한 한 해를 보냈다.
올해는 연 초부터 경제 제재를 강화한 미국과 이에 맞서는 이란의 갈등이 심화된 가운데 일촉즉발 중동의 위기 여파로 국제 정세는 한층 어수선해졌고, 세계 각국은 자국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우리는 위기를 매번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 왔다. 과거 원조를 받던 가난한 나라에서 반세기만에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이 됐고, 2017년에는 1인당 국민소득 3만 불의 고지에 올랐다. 1997년 외환위기 극복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사례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게리 베커 교수는 ‘경제 위기의 끝을 알고 싶다면 한국을 보라’고 했다.

인구와 경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라고 한다. 인구가 소비와 노동력의 주체이며 지역경제와 도시의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국 자치단체마다 인구 늘리기를 위한 여러 가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 시도 예외는 아닌데 인구 늘리기 정책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우량기업 유치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도시 정주기반 확충, 지역경제 활성화, 정신적 풍요를 채워줄 문화와 예술의 다양성 등이 복합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불확실성으로 금년에도 여전히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예견되는 지금, 광양은 인구 늘리기라는 절체절명의 현안을 풀어가기 위한 시책과 함께 전남 제1의 경제도시를 향해 부단한 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오늘날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국가경제를 뒷받침해온 기존 성장 동력을 바탕으로 4차산업혁명시대를 따라잡기 위한 주력산업의 혁신과 성장, 신산업 육성 지원 등 지역 발전 축의 구조적 변화를 꾀하려는 몸부림도 보인다.

광양시의회의 의장이라는 중차대한 책임을 맡은 지도 어느덧 네 달 남짓 지나면 2년이 된다. 지난 시간 동안 동료 의원들과 함께 시민의 행복과 삶의 질 향상, 지역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의정을 꾸려왔다.
이러한 우리 의정에는 지역의 의견, 개인의 생각, 칭찬과 격려, 쓰디쓴 질책, 합리적인 충언 등 시민들의 목소리가 반영되어 있다. 물론 편향적인 조언도 있지만 각양각색의 목소리가 있기에 의정이 시정과 맞물려 굴러가는 게 아닐까?

경자년 새해를 맞은 지 한 달, 그동안 기울였던 고심과 노력의 불씨를 더욱 살려서 올해는 지역사회에 좋은 일들이 이어지고, 우리 시민이 행복을 느끼며 살 수 있는 광양이 되도록 더욱 매진할 것을 다짐한다. 또한 금년 한 해를 보내는 세밑 즈음에는 “올해는 좀 어떠셨습니까?”라는 공통 물음에 모든 시민이 “올해는 정말 살기가 나아졌습니다.”라는 화답을 할 수 있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을 가져본다.

광양경제신문 webmaster@g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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