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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하 시집 ‘검은여름’ 출판 화제독백체 詩를 통해 삶의 본질 추적...치열한 삶을 추구하는 청춘의 연대기
  • 홍봉기 기자
  • 승인 2019.11.26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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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를 광양에서 보낸 김동하(23)씨가 ‘검은여름’이라는 시집을 출판해 화제다. 첫시집이지만 웬만한 기성시인들 못지않게 뛰어난 문장은 시를 읽는 맛을 더해주고 있다.

더 놀라운 것은 그가 스스로 1인 출판사를 설립하고 자신의 시집을 직접 출판하게 된 것. 요즘 취업이다 뭐다 하면서 모두 현실적인 삶의 문제를 끌어안은 채 전전긍긍하고 있지만 동하 씨는 이에 전혀 개의치 않고 무모할 정도로 자기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꾸었는데 그 꿈을 스스로 이룬 셈이다. 표지 디자인부터 도발적인  ‘검은여름’은 시와 산문의 경계선에 있는 글로 이루어져 있지만 유기적으로 서로 연결 돼 있다.

특히 독백체의 형태를 띤 그의 글은 그동안 그가 어떤 고뇌를 하면서 글을 써 왔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시집 곳곳에 그의 고뇌가 사금파리처럼 반짝이고 있다.

 “비가 왔을까/ 내가 태어나던 순간에 인적도 없이 새벽이었겠지/ 비가 내리는 밤에도 가로등은 켜지고/ 사람들은 걸어가지만/ 그 사실조차 더욱 쓸쓸하다/ 내리는 비를 맞으며 생각한다/ 무엇이 그렇게 어려웠을까/ 쉬운 말들을 사랑하지 못하고/ 이 처절하고 불안한 마음 어디서 왔을까(중략)/ 촛불 냄새보다는 촛불 끌 때의 냄새를/ 꽃이 필 때보다 잎이 지는 순간을/ 더 쉽게 기억하는 오래된 버릇과/ 점점 떠올리지 않게 된/  보고 싶은 이름들까지도/ 내가 태어난 날로부터/ 이십 년이 흐른 어느 오월의 새벽에/ 나는 또다시 내 식대로 슬퍼할 뿐이었다”(생일 중에서). 

그는 자신이 태어난 존재 이유에 대해 부단히도 전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소위 말하는 실존적인 고뇌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데 이는 마치 실존주의 철학자들이 부조리한 현실에 대해 고뇌하는 것과 유사하다.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단 관계자는 “그의 글을 접하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처음엔 카뮈의 스승이었던 장그르니에의 글인 줄 착각했을 정도였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더 놀라운 것은 대부분 청춘 시들이 연애를 노래하기 마련인데 그의 시는 일반적인 삶을 뛰어 넘어 삶의 본질을 노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나이에 그런 시어를 건져 올릴 수 있다는 것은 그가 얼마나 자신의 내면과 처절한 사투를 벌였는지 알 수 있게 하는 부분이다.

그는 서문에서“ 시집 ‘검은여름’은 그 지독한 날들 가운데 가장 노골적인 감정으로 살아 낸, 지난 2018년의 구성되어 있다”며“ 글 하나하나의 독립적이고 단편적인 시선보다는 원고 전체를 관통하는 ‘나‘라는 사람의 연대기, 그 흐름이 독자들에게 가닿기를 원한다”고 고백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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