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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창출형 항만으로서 광양항의 비전과 과제순천대학교 명예교수/경영학 박사  김 명 수
  • 광양경제신문
  • 승인 2019.11.1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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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세기 후반 들어 시작된 디지털 혁명의 성숙과 함께 무한경쟁의 소용돌이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시간과 공간의 한계가 극복된 가운데 자유시장 경제원리가 이데올로기를 초월했다는 것은 옛 얘기로 들린다.

우리는 지금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것을 만들거나 1등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경쟁자보다 먼저 하지 않으면 패배할 수밖에 없는 속도 경쟁까지 더해졌다. 세계의 모든 조직과 기업이 완벽한 것을 넘어선 그 무엇을 찾고 있다. 완전한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한다는 것만으로 경쟁에 이길 수 없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광양만권은 동북아의 물류거점이자 태평양 진출의 교두보로서 지리적으로나 경제적인 측면에서 그 중요성이 강조되어왔다. 

광양만권은 여수-순천-광양 그리고 하동-남해로 이어지는 국제규모의 임해 산업 지대로, 집약적이고도 실질적인 개발 투자가 이루어진 곳이다. 광양만을 중심으로 한 국내 최대 규모의 여수국가산업단지, 단일 공장으로서는 세계 최대이자 최첨단의 광양제철소, 세계적 규모의 컨테이너 부두, 700여 만 평에 이르는 율촌지방산업단지 등 국가 주요기간산업과 산업입지가 조성됨으로써 광양만권은 21세기 동북아 시대를 주도할 전진기지로 부상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광양만권이 이와 같은 변화와 개발의 중심지로 부상하게 된 것은 천혜의 항만조건과 함께 용수, 배후도시와의 연계성을 포함한 지역의 제반 수용태세가 다른 지역보다 잘 갖추어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한반도의 남해안 중앙에 위치한 광양만권은 한?중?일 뿐만 아니라 동남아 지역을 상호 연결하는 환태평양지역의 교두보로서 첨단산업입지는 물론 동북아 물류거점으로서 지정학적 요충지에 자리하고 있다.

광양만권을 동북아의‘숨겨진 진주’라 부른 것은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광양만권의 발전은 지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강대국의 흥망’을 쓴 폴 케네디는“한국이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제조업이 아니라 중국이 창출하는 부가가치를 흡수할 수 있는 산업 부문을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중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물류산업이 바로 그것이다. 한국을 동북아의 물류 중심지로 만드는 것이 새로운 경제 전략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동북아 물류 중심은’ 우리 경제를 살리고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그랜드 비전(grand vision)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경기침체를 극복하는 동시에 중?장기적으로는 고용문제를 해결하는 가운데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잡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전략이기도 하다. 그 중심에 광양항이 있음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광양항은 지정학적 요충지라는 점과 함께 컨테이너 선단의 세계 일주 항로에 가까우며 물류시설로서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두루 갖추고 있다. 내륙 수송망 역시 완비되어 있으며 수심이 깊고 방파제 없이도 호수와 같은 안정된 수면을 유지할 수 있다. 광양항이 종합물류의 중심이자 동북아시아의 부가가치물류거점으로 개발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더 나가서 개방형 신 통상국가의 거점이자 세계 비즈니스 센터의 중심으로 발전시켜 나가기에 적합한 곳이라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서는 좀 더 종합적이고 원대한 마스터플랜을 가지고 접근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국가의 양대 중심 항만으로서 부산항과의 상호보완적인 기능 분담이나 21세기에 건설되는 항만으로서 정보화되고 자동화된 첨단 물류, 환경친화적인 물류, 세계 그 어떤 항만에 못지않은 배후부지 조성 등을 통해 한반도의 물류 산업 수도로 웅비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제2차 신항만건설 기본계획에는 위와 같은 내용과 함께 광양항을‘동북아 부가가치물류거점’으로 지정하고 정부 주도하에 중국이 창출 하는 부가가치를 흡수할 수 있는 거점으로 육성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그것이 광양항 활성화는 물론 국가 경제를 견인하고 실업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광양항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배후단지 확충을 통한 화물창출형 항만으로 가는 게 옳은 방향일 것이다. 그런데 현재의 광양항 배후단지는 2020년에 소진될 것으로 보여 현실적으로 기업 유치가 어려운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광양항 배후부지를 11만㎡만 확장하겠다고 한다.

부산신항은 426만㎡, 인천항은 512만㎡를 확장하겠다면서 나온 계획이다. 부산신항과 인천항 확장 계획의 3%에도 미치지 못하는 면적이다. 이러고도 정부가 화물창출형 항만으로서 광양항 활성화에 대한 의지가 있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재론의 여지 없이 광양항 활성화를 위해서는 배후부지 확장이 불가피하고 시급하다. 그래서 세풍산단 242만㎡가 광양항 배후부지로 추가 지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여건조성을 통해 광양항은 중국이 생산하는 고부가가치를 세계로 파급하는 물류의 거점이자 비즈니스의 중심지로서 그리고 국가 경제를 활성화하는 중추 기지로 발전해 나가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은 목표를 달성하는데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광양항 관계 기관의 조건이 지금처럼 맞아 떨어지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지금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 기회가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며 온다고 하더라도 그때는 이미 늦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광양항은 이번 기회에 반드시 활성화되어야 한다.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시기의 성공 규칙은 누가 먼저 변하느냐에 달려 있다. 모두가 과감한 변화를 수용해야 한다. 주저할 시간이 없다는 점도 깊이 인식해야 한다. 과거와는 다른 방향에서 먼저 생각하고 신속하게 실천하는 것이 경쟁력이다. 그것이 바로 광양항 활성화의 성공 규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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