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불을 가까이하고 책읽기에 좋다는 뜻이다. 하지만 요즘은 ‘핸드폰가친’이라고 고쳐 불려야 할 판이다. 나 역시 한순간도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 그런데 말이다, 핸드폰도 사용하는 방법에 따라 얼마든지 유용하게 쓸 수 있다는 점이다.

나는 주로 고전을 다운 받아 놓고 틈틈이 읽곤 하는데 그런대로 유용하다. 다만, 시대에 따라 독서 방법은 바뀌어도 독서 그 자체는 변함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독서와 관련해 이미 수천 년 전에 진종황제는 이런 문장을 남겼다. 지금 읽어도 결코 시대와 동떨어지지 않는다.

‘집안을 부유케 하려고 좋은 밭을 사지 마라/ 책속에 저절로 천종의 봉록이 들어있거늘/ 편안히 살려고 높은 집을 짓지 마라/ 책속에 저절로 황금으로 지어진 집이 들어있으니/ 집을 나서는데 따르는 자가 없다고 안타까워하지 마라/ 책속에는 수레와 말들이 떨기처럼 넘쳐난다/결혼하려는데 좋은 중매가 들어오지 않는다고 아쉬워하지 말라/ 책속에 옥처럼 어여쁜 여자가 있느니라.’

간혹 책을 읽고 싶어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핑계 대는 사람이 있는데 솔직히 거짓말이다. 어영부영 흘러 보내는 시간만 붙잡아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책읽기에 딱 좋은 요즘이다. 마음의 부피가 곧 독서의 부피라고 하는데, 마음에 살 좀 찌우는 것도 손해날 것은 없겠지 싶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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