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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으로 성공한 두 도시를 통해 광양시 도시재생을 진단하다도시를 재생하는 이유, 지속성을 바탕으로 명품도시 만들자는 것
  • 홍봉기 기자
  • 승인 2019.10.2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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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광양시는 물론 전국 각 지자체가 도시재생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여기저기 도시재생이 대안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또 실제 정부에서도 도시재생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한마디로 명품도시를 만들자는 것이다.
문제는 과연 어떤 도시를 가리켜 명품도시라고 부를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명품도시를 한마디로 정의를 내릴 수는 없겠지만, 대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조건을 갖추고 있어야 명품도시로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첫째, 경제적으로 잘 사는 도시여야 한다. 시민들이 생계를 유지하는 일자리가 충분해야 하고 기업하기 좋은 행정서비스와 인프라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야 한다. 이는 바로 미국의 심리학자인 매슬로가 만한 5단계 욕구설 중, 생물학적인 안전을 뜻하는 도시를 말한다. 기본적인 의식주가 해결이 되지 않는 한 명품도시는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동시에 각종 범죄로부터 시민들이 안전을 보장받아야 한다. 즉 생물학적으로 안전한 도시가 명품도시의 기본인 셈이다.
둘째, 조화와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즉 소득격차, 빈부격차, 교육격차 의료격차가 별로 나지 않아야 한다. 시끄러운 도시 대부분은 이런 부분에서 격차가 많이 발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제철소가 처음 건설 될 당시 금호동 주택 단지는 자기들만의 아성을 짓고 산다며 원주민들이 볼멘소리를 했던 것도 그런 이유 중의 하나다. 이런 격차는 문화적인 격차를 가져와 도시가 성장하고 발전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요즘은 그런 격차를 느낄 수 없음은 물론, 금호동도 도시재생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셋째, 문화품격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매슬로가 말한 최상의 욕구가 자아실현인데 바로 그 자아실현이 바로 격(格)에 해당한다. 이런 도시는 원칙과 합리성을 중요하게 여기고 문화 환경 역사 예술 등이 한데 잘 어울려 도시의 품격을 높여 주게 된다. 그리고 시민들도 이런 도시에서 산다는 자부심을 가지게 되는데, 그럴수록 시너지 효과가 높아 스스로 품격 있는 행동을 하는 등 선순환이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도시재생으로 성공을 거둔 두 도시
브라질 꾸리찌바시-오로지 시민 중심의 행정 

비록 외국의 사례이기는 하지만, 도시재생 전문가들이 반드시 찾게 된다는 도시가 바로 브라질 꾸리찌바시다.  꾸리찌바 시는 리우데자네이루로부터 남서 쪽으로 약 800km 떨어진 대서양 연안에 위치하고 있는 별로 특색이 없는 제3세계의 평범한 도시인데도 ‘모두가 꿈꾸는 희망 도시’ 라는 명성을 얻고 있다. 미국〈타임〉은 ‘지구에서 환경적으로 가장 올바르게 사는 도시’ 라고 호평했고,〈유에스 뉴스 앤 월드리포트〉는 ‘세계에서 가장 현명한 도시(Smart City)’ 라고 불렀으며 로마클럽은 ‘희망의 도시’ 라고 명명했다. 그렇다면 이 같은 찬사의 비밀은 어디에 있는 걸까. 꾸리찌바시는 저절로 생긴 도시가 아니라 주민과 행정이 완벽하게 만들어낸 창조적 도시다. 한국은 물론 세계 많은 도시들이 닮고 싶어 하는 도시 중의 하나다. 그렇다고 이 도시가 천혜의 환경을 조건 갖추고 있거나 아니면 유네스코로 지정할만한 고풍스런 멋을 가지고 있는 도시도 아니다. 그저 평범한 보통의 도시 중의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최고의 명품도시로 부러움을 사고 있다.
사실 1905-190년대만 해도 빠르게 증가하는 인구 문제로 골치를 앓던 도시였다. 당시 인구50만 명에 불과했던 도시가 도시재생을 실천한 후 270만 명의 대도시로 탈바꿈했다. 그 배경에는 주지사의 강력한 리더십과 공무원들의 행정원칙과 주민들과 함께 머리를 맞댄 창조적 아이디어가 큰 몫을 했다. 이곳 행정의 1순위는 바로 주민들의 의견이다. 행정적인 효율성보다 주민들의 생각을 가장 우선순위로 두었던 것이다. 이는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행적적인 집행에는 기한이라는 게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명품도시는 함께 만들어가 가는 도시지 행정적인 효율성만 가지고는 되는 것은 아니다.
꾸리찌바시는 자동차를 거리에서 내몰고 보행자만의 전용도로를 만든 브라질 최초의 도시다. 도시 공간을 오로지 사람 중심으로 출발했던 것이다. 오래된 건물은 철거하는 게 아니라 재활용하기도 했다. 꾸리찌바시는 4차원혁명을 통해 오늘에 이르게 되었는데 1차는 물리적 혁명, 2차는 경제적 혁명, 3차는 사회적 혁명, 4차는 문화적 혁명을 통해 꾸준히 시민 중심의 행정을 펼쳐나가고 있다. 명품도시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또 재정을 많이 투입한다고 만들 수 있는 게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 광양시도 거시적인 차원에서 명품도시를 계획해야 하는 것은 물론 관중심이 아닌 시민중심이 될 때 조금씩 명품도시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인도 방갈로르

도시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수명이 있다. 다만 사람의 수명은 다시 회복할 수 없지만 도시는 얼마든지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것. 도시도 사람처럼 얼마든지 개조를 통해 개과천선이 가능한데 인도 방갈로르가 바로 그렇다.
방갈로르는 인구600만에 이르는 인도의 it도시로 이곳이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천혜의 쾌적한 자연환경을 갖추었다는 것 말고는 없었다. 그러나 인도 정부는 이러한 자연을 이용해 역동성이 살아 숨 쉬는 아시아판 실리콘 밸리로 탈바꿈시켰다. 영국의 식민지 시절 남인도 행정부를 중심으로 발달한 방갈로르는 독립 이후 교육, 과학, 정보 기술의 중심지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오늘날에는 많은 다국적 기업들의 인도 지사 설립과 전 세계에서 온 젊은 인재들에 의해 역동적이고 국제적인 에너지가 더해졌다. 인도 IT 산업의 중심지로 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도시 한가운데 푸른 숲과 정원 그리고 오래된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이 매력적인 도시는 ‘인도의 실리콘밸리’, ‘정원의 도시’, ‘펍의 도시’ 그리고 ‘필스너 맥주의 파라다이스’ 등 다양한 별명을 가지고 있다.
인도에서 가장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도시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방갈로르가 자연적으로 이런 명성을 얻게 된 것은 아니었다. 명품도시를 만들기 위해 고산지대의 녹지 공간을 발전시켜 녹지비율 40%의 친환경 정원도시를 만들어 스스로 품격을 높인 것은 물론, 행정이 직접 나서서 명품도시를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를 강하게 밀어붙인 덕분이었다. 브라질 꾸리찌바시가 시민중심이었다면 방갈로르는 행정중심이었다. 다만, 그 행정중심도 효율성을 전제로 한 것이 아니라, 살기 좋은 방갈로르를 만들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한 덕분이다. 특히 당시 인도 정부가 직접 나서서 낙후된 정보통신환경을 개선하고 입주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했다. 정부를 대신해 민간에서 입주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시스템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도록 한 것도 큰 몫을 했다. 민간 기업을 적극적으로 정부 사업에 동참하도록 한 것이다.    
이처럼 명품도시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임과 동시에 인류기업이 자리하고 있다. 든든한 경제력이 바탕이 될 때 사회적 서비스와 문화서비스의 질 또한 상승하게 됨을 알 수 있다. 광양문화도시재생 관계자는 “광양시에는 제철소라는 글로벌 철강 기업이 있다. 이 기업을 중심으로 해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문화 인프라를 꾸준히 개발한다면 광양시도 명품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광양시가 어떤 도시로 갈 것인가는 현재 살고 있는 주민들은 물론 행정과 기업이 유기적인 공조와 협조 속에서 머리를 맞대야 한다. 그렇게 서로 삼위일체가 될 때 비로소 명품도시를 탄생시킬 수 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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