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경제신문>은 물론 타 지역 신문을 볼 때마다 나는 송나라 때 활동했던 육유의 시 중 폐추자진(敝帚自珍) 한토막을  떠올리곤 합니다. 굳이 번역을 한다면 “몽당비 볼품없어도 제겐 또한 보배라네”는 뜻입니다. 비록 몽당 빗자루가 남들 보기에는 정말 볼품없고 쓸모없어 보여도 제 집에서는 귀하게 쓰이듯 광양경제신문 또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다산 정약용도 이와 비슷한 고백을 한 적이 있습니다. "궁한 처지에서 지은 책이 비록 많지만(窮居富述作궁거부술작) 몽당비 천금조차 아깝다네(千金惜敝帚천금석폐추)" 남에게는 별 볼일 없는 저술이지만 자기에겐 천금의 값어치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지난2006년 10월25일에 창간한 <광양경제신문>이 오늘로 지령 645호를 발행했습니다. 13년의 시간을 되돌아보니 그동안 많은 격려와 도움을 주신 독자들의 얼굴이 떠올라 감회가 새롭습니다. 독자여러분들의 격려와 지지는 지금까지 쉬지 않고 달려 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었습니다. 이 지면을 통해 참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지역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소중한 글들을 기고해주신 각계각층의 필진 여러분들에게도 감사하는 마음을 갖습니다. 

다들 알다시피 매주 신문을 발행한다는 것이 녹록치 않습니다. 이런 현상은 대부분 지역 신문도 비슷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잘 헤쳐 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묵묵히 지역 발전을 위해 앞장서는 신문을 만들어 가고자 다짐합니다. 13주년을 맞은 오늘, 지역민들의 권익과 광양시 경제 활성화 그리고 지역 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대표신문으로 거듭날 것을 다시 한번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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