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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짓 없는 사회,  정직보다 큰 재산은 없다임명흠 동광양중부교회 원로목사
  • 광양경제신문
  • 승인 2019.10.0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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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의 대부, 도산 안창호 선생을 모르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는 한반도와 미국, 중국, 만주 일대를 넘나들며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발이 닳도록 뛰었다. 독립운동단체 신민회와 흥사단을 조직했으며 대성학교를 세워 민족의 실력을 기르는 데도 투신했고, 1919년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선 초대 내무총장으로 일했다. 신실한 기독교인이었던 도산 선생은 무엇보다 ‘정직’을 제일의 신념으로 삼았다.

도산 선생이 25세에 미국으로 들어가 공부하던 때의 일이다. 온갖 고생을 해가며 도착한 샌프란시스코에서 선교사의 도움을 받아 중학교 과정부터 시작하게 됐다. 그런데 생각지 못한 벽에 부딪혔다. 샌프란시스코 주 의 중학교는 20세가 넘으면 입학할 수 없는 나이제한 규정이 있었던 것이다. 도산 선생을 도왔던 선교사는 “미국인들은 동양인의 얼굴을 보고 나이를 짐작하지 못하니 면접할 때 19세라 답하면 된다” 고 충고했다. 하지만 도산 선생은 면접 자리에서 곧이곧대로 25세라 답했고 입학은 거부되고 말았다.  

이 소식을 들은 선교사는 왜 충고를 듣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이때 청년 안창호의 말에서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여실히 느낄 수 있다. 그의 대답은 “내가 미국에 온 것은 서구의 교육정신과 제도를 배워 조국에서 바른 교육으로 나라를 세우고자 함인데 어찌 거짓말로 학교에 들어가겠는가. 내게는 거짓말로 학교에 입학하는 것보다 정직하게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도산 선생이 그토록 꿈꿨던 독립을 이루고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까지 성장한 대한민국이지만 거짓과 부정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 만연하다. 도산 선생이 망국의 원인으로 지목했던 거짓과 불의는 이 시대에도 여전히 우리 사회를 갉아먹는 암 덩어리로 산재해 있다. 독립 운동가들이 그토록 이겨내고자 했던 일본은 세계 투명성 지수에서 20위를 기록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56위로 한참을 뒤쳐져있다. 도산이 이 모습을 바라본다면 통탄해 마지않을 일이다.

정직을 포기한 성공은 없다. 영국 속담에 있는 말이다. ‘하루 동안 행복하려면 이발을 하고, 한 해를 행복하게 지내려면 새 집을 짓고, 평생을 행복하게 지내려면 정직해야 한다.’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가치와 미덕은 정직이다. 정직하면 당장엔 손해를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손해가 나중엔 그 무엇에도 견줄 수 없는 믿음과 신뢰로 돌아온다. 그래서 정직은 미덕인 동시에 재산이기도 하다. 

지금 우리는 온 국민이 경제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경제만 회복한다고 해서 우리 사회가 정말로 행복한 사회가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삶 속에 만연해 있는 부정직의 병폐도 함께 극복해야 서로가 신뢰하고 존경하는 행복한 사회가 될 것이다. 국민소득도 올려야겠지만, 불법, 불의, 부정직의 문화도 극복해야 정말 ‘잘 사는 나라’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중요한 정책 중의 하나는 특권층에 의하여 만연된 불평등과 적폐를 척결함으로 정의롭고 평등한 사회를 이루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대다수 국민은 이 정책을 지지한 것이다. 이것은 바로 정직한 사회를 이루고자 함이다. 여기에 역행하는 일은 정의와 시대정신에 반하는 무지이다. 정직은 인간다움의 기본이다. 도산 선생이 “우리는 죽더라도 거짓말을 하지 말자”고 호소한 것은 정직 이상의 애국심이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정직과 진실이 애국의 길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자신과 이웃에게 정직해지는 것, 그것이 바로 행복한 사회를 위한 첫 걸음이 될 것이다. 정직하게 사는 것이야말로 행복의 비결이다. 기억하자! ‘오늘의 정직함이 내일의 성공을 만든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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