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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천, 詩로 시대를 읊다-( 1 )<글 김미정 작가 / 삽화 유현병 작가>
  • 광양경제신문
  • 승인 2019.10.0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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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소개>

황현(黃玹)(1855년-1910년 8월)

본관은 장수(長水). 자는 운경(雲卿), 호는 매천(梅泉) 이다. 광양 출신으로 황시묵(黃時默)의 아들이다.

1883년 보거과(保擧科)에 응시해 초시 초장에서 첫째로 뽑혔으나 시험관이 시골 출신이라는 이유로 둘째로 내려놓았다. 조정의 부패를 절감한 그는 회시(會試)·전시(殿試)에 응시하지 않고 관계에 뜻을 잃고 귀향하였다. 훗날 1888년에 생원회시(生員會試)에 응시해 장원으로 합격하였으나 당시 또한 정권의 부정부패가 극심했으므로 부패한 관료계와 결별을 선언하고 다시 귀향하여 구례에서 독서와 함께 시문(詩文) 짓기와 역사 연구· 경세학 공부에 열중하였다.

1894년 동학농민운동, 갑오경장, 청일전쟁이 연이어 일어나자 급박한 위기감을 느끼고, 후손들에게 남겨주기 위해 경험하거나 견문한 바를 기록하여 『매천야록(梅泉野錄)』·『오하기문(梧下記聞)』을 저술하였다.

1905년 11월 일제가 을사조약을 강제 체결하자 통분을 금하지 못하고, 당시 중국에 있는 김택영과 함께 국권회복운동을 하기 위해 망명을 시도하였으니 실패로 돌아가고 1910년 8월, 일제에 의해 강제로 나라를 빼앗기자 이에 통분하여 절명시 4수를 남기고 자결하였다. 저서로는 『매천집』· 『매천시집』· 『매천야록』· 『오하기문』· 『동비기략(東匪紀略)』 등이 있다.[참고:한국민족백과사전]

 

매천집 제1권 - 시(詩)

정축고(丁丑稿) - 매천의 나이 23세 때 지은 시고(詩稿)이다.

 

연곡사〔燕谷寺〕

寺古佛堂無畫圖/오래된 절 불당에 탱화는 한 점도 없고

惟存一塔倚雲孤/탑 하나만 외로이 구름 의지해 서 있네

曉天星漢政搖落/새벽하늘 은하수는 흔들려 쏟아질 듯하고

空谷水風相激呼/빈 골짝 물바람은 서로 부딪쳐 요란스러라

村近竹間通吠犬/인근 마을 대숲에선 개 짖는 소리 들려오고

齋休殿角集神烏/재 마친 전각 모서리엔 신오가 날아 드누나

萬株洞栗誰栽得/골짝의 수많은 밤나무는 그 누가 심었던고

樹樹靑黃境絶殊/나무마다 푸르고 누래라 뛰어난 승경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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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축고(丁丑稿) : 1877년(고종14)

2. 연곡사(燕谷寺) : 지리산(智異山)에 있는 절인데, 고려(高麗)의 학사(學士) 왕융(王融)이 지은 현각선사탑비(玄覺禪師塔碑) 등이 있다

3. 신오(神烏) : 흔히 묘사(廟祠)나 신전(神殿) 등의 제물(祭物)을 찾아 먹으려고 날아드는 까마귀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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