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란 시입니다. 몇 해 전 작은 학교인 봉강초등학교에서 만난 시인은 본인의 오랜 교직 경험을 토대로 재잘거리며 웃는 아이, 에너지가 넘쳐 주체할 수 없는 아이, 한쪽에 힘없이 앉아 있는 아이 등 많은 아이들을 보며 이 시를 썼노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에 수많은 꽃들, 저마다 귀하지 않고 예쁘지 않은 꽃이 어디 있으랴마는 사람이 미처 알아주지 못하고, 보아주지 못한 탓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초중등교육은 인간으로서 삶을 영위하기 위한 기초․기본능력을 함양시켜 주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지금도 이미 다가와 있는 미래사회, 즉 4차 산업시대를 본격적으로 살아내야 하는 세대입니다. 많은 미래학자들은 향후 10년 이내에 60% 이상의 직업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봇 등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래를 준비해야 할 우리 아이들을 지금 우리는 어떻게 키워가야 할 것인가 하는 고민이 늘 필요합니다.

미래사회에 필요한 핵심역량을 길러주기 위해 범국가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에도 광양교육지원청에서는 교육의 본질이며 인간으로서 삶을 영위하기 위한 ‘기초기본학습능력’과 절대로 인공지능(AI) 등이 대체할 수 없는 ‘인간다움의 교육’두 가지에 좀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첫째, ‘기초․기본학습능력’은 자기주도 학습능력의 토대가 되며, 창의적이고 자율적이며, 자존감 높은 학생으로 자라게 해줄 수 있습니다. 기초․기본학습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초등학교에서는 문해력과 수해력을 가장 기본으로 갖추게 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자발적인 독서를 활성화하여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으로 이어지게 하고 있습니다. 중학교에서는 진로를 탐색하고 체험하여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는 시기에 자유학기제 프로그램과 연결한 진로캠프를 운영하면서 교사는 수업을 혁신하고, 학생들은 자유로운 체험활동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둘째,‘인간다움의 교육’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서로 협력하며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지혜와 인간의 지성과 감성이 함께 융합되어 발휘되는 힘인 창의성, 그리고 자기 삶을 주도해 나아갈 자치능력을 포함한 민주시민교육을 말합니다. 학교마다 마을과 연계하여 배움이 삶 속에서 일어나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수학․과학․소프트웨어(SW)교육을 융합한 축전을 가을에 개최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견인불굴, 근면도전, 타인배려의 세 가지 덕목으로 광양인의 장점을 계승하고자 백운의 정기 계승 교육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학교와 선생님들의 노력들을 교육지원청에서는 지역사회의 마을 교육 컨텐츠와 전문가 인적자원들을 연계하여 배움이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도록 돕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지역의 자원을 발굴하여 교육과정과 이어주는 과제가 남아 있기 때문에 지역사회의 더 높은 관심과 협조가 필요합니다.

지역사회에서는 ‘마을이 곧 학교이고, 주민이 교사이기’를 주저하지 말아 주시고, 우리 동네 모두가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고 우리의 미래인 주인공들을 함께 키우고 있음을 늘 자랑스럽게 생각해 주시기를 바라며, 우리 아이들 모두가 저마다 당당한 풀꽃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예쁘고 사랑스러운 모습들 오래 지켜보고 자세히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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