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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시간이라는 집에 잠시 세 들어 사는 존재에 다름없다
  • 홍봉기 기자
  • 승인 2019.09.1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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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은 참으로 어중간한 달이다. 여름도 아니고 가을도 아닌. 하지만 그 어중간한 시간이 있어야 10월도 제대로 여물게 된다. 고로 때론 어중간한 시간도 필요하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더러 어정쩡한 사람들이 있는데, 결코 타박할 일이 아니다. 그런 사람이 극과 극의 관계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술에 술탄듯 물에 물탄듯하지 말라고 지청구를 듣지만, 미지근한 맛을 좋아 하는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 그런 9월도 추석을 보내고 나면 또 휑하니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내 뺄 것이다.
그렇다. 인간은 시간에 잠시 세 들어 사는 존재에 불과하다. 때가 되면 내 육신을 수거해 시간값을 대신 치를 것이다. 후회라는 감정도 알고 보면 시간을 허투루 보낸 것에 대한 보복에 다름없다. 한 마디로 매순간 의미를 놓치고 산 것에 대한 형벌인 셈이다. 가을바람이 창문을 두드려도, 낙엽이 바람에 날려도 나와 상관없다는 듯 무심하게 흘러 보낸 것에 대해 시간은 후회라는 감정으로 보복을 하는 것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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