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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밤엔 창문을 열자서문식 前 광양시 총무국장
  • 광양경제신문
  • 승인 2019.09.1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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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가을이다. 처서(處暑)가 지나가고 또 백로(白露)까지 지나고 나니 이제 완연한 가을 이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햇살은 숨이 죽었고, 바람은 많이 선선해졌다. 필자는 가끔 아름다운 가을날을 볼 때 마다 이런 좋은 날들을 하루하루 쌓아서 저축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보곤 했다. 필요할 때 마다 하루하루 꺼내서 쓰면 정말 좋지 않겠는가.
높고 파란 가을하늘, 그 위를 나는 고추잠자리,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황금색으로 변해가는 들판 등 풍경이 너무 아름답고 아까워서 하는 말이다. 이렇듯 가을은 낮의 풍경도 아름답지만, 밤의 풍경과 정취 또한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답다.
이에 필자는 가을밤의 아름다움 대하여 몇 자 적어보고자 한다. 가을밤엔 우리 모두 일단 창문을 열어놓자 그리고 우리 마음 까지도 열어보자 그러면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고, 많은 것을 느낄 수 있고,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우선 먼저 선선한 바람과 풀벌레들 노래 소리가 있어서 좋다. 초저녁부터 새벽까지 온 밤을 새워가며 노래하는 풀벌레들 그 노래 소리 한번 들어보라. 가만히 귀 기울이고 한참을 들어보라.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 소리 같은 이 청아함, 과연 어떤 악기로 저런 소리를 낼 수가 있겠는가. 그 어떤 중창단 연주가 이토록 아름다운 하모니를 펼칠 수 있겠는가. 이는 분명 가을밤에만 맛볼 수 있는 귀한 음악이다.
대자연이 우리에게 선물한 환상 교향곡이다. 오늘밤에도 다시 한 번 들어보라 가만히 눈감고, 귀가 아주 맑게 힐링될 것이다. 가을밤 창문을 열면 우리 방안에 가득 스며드는 또 하나는 달빛과 별빛이다.
밤이 깊어갈수록 더욱 고즈넉해지는 달빛과 별빛, 이는 분명 가을밤 또 하나의 멋스러움이다. 밝지도 어둡지도 않으면서 그리움으로 가득 찬 허연 달빛은 많은 사람들에게 달빛 추억을 선물하였을 것이다.
달빛 속에서 사랑, 달빛 아래서 우정과 낭만, 달빛과 함께하는 사색 등 모두들 한두 번쯤은 아름다운 달빛 추억이 있을 것이다. 특히 사색(思索)은 삶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가를  깨닫게 하여주고, 피로사회에 살고 있는 현대인을 치유하는 영혼의 비타민이라고 한다. 달빛아래서 좋은 사색들 많이 했으면 좋겠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달빛 들어오는 창가에서 혼자만의 사색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고 한다. 국난극복과 전투력 향상을 위한 지혜를 많이 얻었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삭혔다고 하니, 가을밤 달빛아래서 사색 함께 즐겨볼 일이다.
또 가을 밤하늘을 수놓은 수많은 별들을 보면서, 온 세상 반짝반짝 비추다가 쏴하고 쏟아지는 별빛을 보면서 많은 꿈도 가져보고, 선한 사랑들 쌓아갔으면 그것도 좋겠다. 가을은 여러 가지 면에서 참 좋은 계절이다. 특히, 밤에 창문을 열고 내 마음까지 함께 열면 분명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갈수록 복잡하고, 각박해 지는 세상 속에서 대자연이 우리에게 대가없이 공짜로 준 “가을밤” 얼마나 귀하고 좋은 선물인가. 잘 활용하여 멋과 맛을 제대로 느껴보자.
선선한 공기, 청아한 풀벌레 소리, 허연 달빛, 영롱한 별빛 등을 벗 삼아서 이 가을길 가다 보면 몸과 마음이 자연스럽게 힐링되어 여백이 있는 삶, 평안이 있는 삶이 찾아오리라는 생각이 든다. 가을밤엔 창문을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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