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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 하는 일은 믿음을 심어주는 일
  • 홍봉기 기자
  • 승인 2019.07.2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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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길을 가다가 우연히 수로에 빠진 채 탈출을 시도하던 꽃뱀을 목격한 적이 있다.

어쩌다 수로에 빠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뱀은 탈출구를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을 쳤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탈출은 불가능해보였다.

그런 뱀의 모습을 보는 순간, 나는 우리들 살아가는 모습이 떠올랐다. 어쩌면 우리들 역시 저 뱀처럼 삶의 궁극적인 의미를 찾아 이리저리 헤매지만 끝내 찾지 못한 채 그렇게 익사해 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 비록 서서히 죽어가는 존재라 할지라도 우리는 희망이라는 탈출구를 찾아 그렇게 노대야 살아갈 수 있는 숙명을 타고난 존재인 것이다.

나는 뱀이 짠해 나무 막대기를 하나 걸쳐 놓은 채 그 현장을 떠났지만 끝내 탈출했을 거라 믿고 싶다. 희망이 하는 일은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믿음을 심어주는 일이니까.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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