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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내만 내는 삶이 아니라 주체적인 삶을
  • 홍봉기 기자
  • 승인 2019.07.09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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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평생 주체적으로 산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인간은 모방성이 강한 존재라 누군가를 닮고 싶어 하는 본능을 가지고 있게 마련이다. 이를 잘못됐다고 탓할 일은 아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누군가를 모델로 성장해 왔기 때문이다. 문제는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무작정 누군가의 흉내만 낸다는 것이다.

중국의 4대 미인 중 한 명으로 서시(西施)가 있다. 서시는 마을 서쪽에 사는 시(施)씨 성을 가진  여인이라는 뜻이다. 다 알다시피 그녀는 오나라를 망하게 한 여인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마을 동쪽에도 시(施)씨 성을 가진 여인 즉 동시(東施)가 있었다. 그녀는 서시를 너무 동경한 나머지 서시의 모든 행동을 흉내 내고 다녔다.

그녀는 서시와 반대로 워낙 추녀였던 터라 사람들은 그가 흉내 내는 모습을 보고 손가락질을 하곤 했다. 심지어 서시가 가슴을 움켜잡고 얼굴을 찡그리는 모습까지도 흉내를 냈던 것이다. 그래서 줏대 없이 무작정 남을 따라하는 사람을 가리킬 때 이 고사를 사용하곤 한다.

특히 SNS의 발달은 이처럼 주체성 없는 사람들을 양산하곤 한다. 정말 건강한 인격의 소유자는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평상심을 가지고 묵묵히 자기 길을 걸어갈 뿐이다. 비록 남과 비교는 하되 무작정 흉내 내지 않는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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