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칼럼
알루미늄 공장유치, 지엽적인 문제에 연연하다가 큰 것을 놓칠까 두렵다!
  • 홍봉기 기자
  • 승인 2019.06.11 17:33
  • 댓글 0

마부정제(馬不停蹄)라는 고사성어가 있는데, 광양경제청장 비서실 벽에 이 고사성어가 걸려 있다. 아마도 기업유치를 더 열심히 하자는 각오를 다지기 위해 걸어 놓은 것 같은데, 글쎄다. 얼마나 많은 직원들이 이 말의 뜻을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원래는 '적타급난척수, 타적타마부정제 (的他急難措手,打的他馬不停蹄)'가 한 문장이다. "적을 공격할 때에는 적이 미처 손 쓸 틈 없이 재빠르게 공격해야하고, 일단 공격을 시작하면 쉬지 않고(말발굽을 멈추지 않고) 적을 사지로 몰아야한다"는 의미다. 이를 줄여서 “달리는 말은 말굽을 멈추지 않는다는 뜻”으로, 지난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더욱 발전하고 정진하자는 뜻으로 풀이하고 있다. 개인은 물론 경영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생각해 봄직한 고사성어가 아닐까 싶다. 

요즘 경제청이 세계 2위인 밍타이 그룹 알루미늄 공장 유치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문제는 지역민들의 태도다. 현재 분위기는 거의 찬성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이 문제로 인해  오랫동안 형제처럼 서로 의지하며 살아온 민심이 둘로 갈라져서는 안 된다. 기업유치도 좋지만, 공동체의 화합 역시 그 못지않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기업 가치로만 접근할 문제는 아니라는 말이다. 

그리고 세풍 주민들도 경제청이 유치하고자 하는 기업이 어떤 기업인지 전문가들의 말에 좀 더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알면 이해가 되고 이해가 되는 순간 갈등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기자가 전문가를 만나 고견을 들어본 결과 알루미늄 공장은 생각한 만큼 환경공해를 유발하는 것이 아님을 확인했다. 

다 알다시피 알루미늄 공장은 용광로가 없다. 다만 알루미늄을 녹여 다양한 블록을 만드는 용해로만 설치하는 데, 이때 발생하는 미세먼지 또한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만에 하나 이번 기회에 알루미늄 공장 유치를 놓치게 된다면 세풍 산단 분양은 생각보다 훨씬 길어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그 고통은 세풍 주민들과 광양시민들이 감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솔직히 세계 2위를 자랑하는 알루미늄 공장이 우리 지역에 들어온다는 자체만으로도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고 본다. 고용효과는 물론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경제효과 또한 상당할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그리고 그처럼 우려하는 환경문제 역시 지역민들과 환경감시협의체를 만들겠다는 의중을 밝힌 만큼, 감정적인 대립보다는  서로 간에 상호 상생 발전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행여나 지엽적인 문제에 연연하다가 큰 것을 놓칠까 두렵다. 이 세상에 완벽한 기업이 어디 있겠는가. 앞으로 경제청과 지역민들이 해야 할 일은 어떻게 하면 두 마리 토끼(경제+환경)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에 대해 서로 머리를 맞대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소모적인 갈등이 아니라 하루빨리 밍타이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확정 기간이 겨우 보름 남짓 남은 만큼, 알루미늄 공장이 순조롭게 유치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합했으면 좋겠다. 그게 바로 광양의 미래 발전을 위한 길이기도 하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저작권자 © 광양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봉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많이 본 뉴스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