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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가끔씩 ‘재부팅’이 필요하다김종헌 /시인
  • 광양경제신문
  • 승인 2019.06.1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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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휴대폰 화면이 자주 멈추고 문자입력이 느려지더니 급기야 화면이 먹통이 되어버렸다. 고작 전화기 하나 멈춘 것뿐인데 모든 일상이 먹통이 된 느낌이다. 왠지 씁쓸한 마음이지만 어쩔 수 없이 A/S센터를 찾았다. 휴대폰이 현대인들의 필수품이 되어 버린 시대인지라 A/S센터를 찾는 사람들도 당연 많아서 대기표를 뽑고 일상이 멈춘 사람들 속에 합류했다.

저마다의 무표정과 생각 없는 눈동자들이 전광판의 호출번호만을 기다리고 있는 공간과 시간이 어색할 때쯤 내 번호가 불리고 수리기사님과 마주앉았다. 휴대폰을 보더니 흔한 고장이라는 말과 함께 수리도 역시 간단하다는 말을 하신다. 휴대폰 역시 기계다 보니 가끔은 전원을 끄고 다시 재부팅이 필요하단다.

휴대폰이 일상의 전부가 되어 버린 시대다 보니 휴대폰도 과부화가 걸리게 되고 결국은 먹통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단다. 전원을 완전히 껐다가 다시 재부팅을 하는 간단한 처방으로 휴대폰은 다시 생기를 찾고 살아났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문득 ‘인생도 재부팅이 필요한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두 번의 인생을 살수 있다면 첫 번째 인생을 끝까지 사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라는 말이 생각났다.

모든 인생에는 아픔과 슬픔, 고난과 좌절이 있기에 그 무게와 압박감이 어쩌면 과부화가 되어 일상이 먹통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을 것이다. 두 번째 삶이 있다면 아마도 첫 번째 삶의 고난과 좌절 앞에서 극복이라는 과정보다는 포기라는 방법을 선택하기가 더 쉬울 것이기에 나온 말일 것이다.

삶의 무게가 무겁게 느껴지거나, 육신의 아픔과 슬픔으로 무너지거나, 고난과 좌절로 일상이 먹통이 되어버린 생각이 든다면 기계의 전원을 잠시 끄고 다시 켜는 과정처럼 일상도 잠시 껐다가 다시 켜는 재부팅의 과정이 절실한 상태일지도 모른다.

다람쥐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본의 아니게 무의미한 관계와 관계 속에 얽혀 있는 인맥의 거품을 걷어내고, 고정관념과 선입관으로 바라보던 자신을 객관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여행도 좋고 등산도 좋다. 철저히 혼자만의 시간을 통한 재부팅<Rebooting>. 

분명한건 우리의 삶에는 두 번째 삶이란 없다. 비록 더 아프고, 더 슬프고, 더 힘들더라도 우리는 첫 번째 삶을 수리하고 치료하고 더 보듬어서 다시금 살리고 일으켜야 한다. 삶의 여정 속에서 아픔과 슬픔, 고난과 좌절은 다시 새롭게 시작할 시점을 알려주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지금 당신의 인생도 재부팅이 필요하지 않으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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