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거의 항상 틀린다. 그처럼 믿었던 확신들이 하루아침에 불신으로 바뀌기도 하고 어제의 불신이 오늘엔 확신이 되기도 한다. 우리가 보는 것은 늘 제한적이고 우리가 듣고 판다는 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사람은 본질상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고 하는 속성이 매우 강하다. 이를 가리켜 ‘확증편향적사고’ 라고 부른다.

이런 확증편향은 무의식 깊은 곳에 숨어서 우리를 지배한다. 자기는 절대 색안경을 쓰고 있지 않으며 맨눈으로 공정하게 사실만 보고 판단한다고 큰 소리 치지만, 알고 보면 그 자체가 이미 하나의 편견에 다름 아니다.

오죽하면 인간은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라 ‘합리화’하는 존재라고 했겠는가. 이 사진을 보는 사람들에게 계란의 숫자를 헤아려 보라고 한다면 아마 모두 4개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실제는 두 개다. 다만 착시현상이 그렇게 네 개로 만든 것뿐이다.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을 전부로 인식하며 살아간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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