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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은 첨단 산업의 초석이다  나양숙 엄마품에원예치유농원 대표
  • 광양경제신문
  • 승인 2019.05.1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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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일이란 게 끝이 없다. 돌아서면 잡초를 제거해야 하고 또 돌아서면 가지치기를 해야 한다. 나 같은 경우는 국화를 재배하고 있기 때문에 봄철에 국화를 잘 가꾸어 가을철에 그 꽃을 따서 차를 만들어야 한다.

이처럼 농촌에서는 1년365일 쉴 틈이 없다. 그럴 때마다 예전에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기계도 없이 그 많은 일을 해 냈는지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물론 당시에는 농사가 천직이었기 때문에 그랬을 수도 있었겠지만, 농사일은 하면 할수록 끝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요즘 같은 봄날엔 할 게 더욱 많아진다. 그래서 하루 일을 정리하고 잠자리에 누우면 머릿속은  또 내일 해야 할 일들로 분주하다. 어떨 때는 꿈속에서조차 농사일을 할 때도 있다. 

내가 이렇게 귀농해 살면서 꿈이 하나 생겼다. 내가 살고 있는 이곳 마을을 국화마을로 만들어 농촌에 활력을 불어 넣는 것이다. 그런 일환으로 2015년 농식품부에 근무하는 김춘기 서기관께서 새뜰사업지원을 위해 우리 마을을 방문했을 때 내가 마을 살리기 프로젝트를 발표를 했다. 그 당시  이용부 보성군수님도 내 발표를 보고 매우 흡족해 하며 좋아하셨던 기억이 새롭다. 사실 그 때 내가 발표한 미래 마을 프로젝트를  보시고 난 후  31억을 지원받아 지금에 이르게 된 것이다. 말이 31억이지, 어떻게 연약해 보이는 아녀자를 믿고 덜컥 31억을 지원해 주셨는지 지금 생각해도 과분한 마음이 든다. 그러나 아녀자를 보고 지원을 해준 게 아니라 미래 희망을 보고 투자를 해 주셨다고 믿고 있다. 

현재는 10년 계획을 세워 농촌체험 휴양마을로 지정신청을 해놓았는데 곧 지정 될 것으로 믿고 있다. 그리고 정부 지원금도 제대로 된 곳에 투자를 하게 되면 그 배의 이익을 낼 수 있다는 게 내 생각이다. 간혹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기는 하지만, 사람 살아가는 일에 무슨 일이 없겠는가. 그렇다 해도 우리 마을처럼 확실한 농촌의 비전을 가지고 지역민들과 좋은 마을 만들기에 앞장선다면 못할 게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이는 결코 자만이 아니라 자부심이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나는 오래전 학창시절 심훈의 상록수를 읽은 적이 있는데, 비록 시대가 많이 흘러 그 당시와 단순 비교를 한다는 자체가 우습기는 하지만, 농촌의 현실은 크게 나아진 게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물론 기계와 특용작물을 통해 농가 소득을 올리기는 하지만, 아마 그런 부류는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처럼 외진 농촌은 여전히 어려운 게 농촌의 현주소다.

심지어 외진 농촌엔 젊은 사람이 없어 마을 자체가 사라질 위기에 놓인 농촌도 상당히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이런 문제를 극복하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늘 고민하며 고된 농사일도 감사하면서 하고 있다. 
그러다가도 몸과 마음이 지칠 때면 ‘지금 내가 제대로 하고 있나’ 하는 의문이 불쑥불쑥 목울대를 타고 넘어오지만, 그 때마다 마음을 다지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몰두하곤 한다.

농촌이 살아야 도시가 살고 도시가 살아야 나라가 사는 것은 너무 당연한 법칙이다. 우리가 아무리 기계기술에 의존한다 해도 음식을 먹을 수밖에 없는 존재인 한, 농촌이야말로 첨단 산업의 초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1차 산업이 튼실하지 못하면 첨단산업도 불안하게 마련이다. 배가 고프면 음식을 먹어야지 휴대폰이나 컴퓨터를 삶아 먹을 수는 없지 않겠는가. 그래서 나는 오늘도 그런 사명감을 가슴에 안고 농장으로 출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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