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쓰이지 않는  고사성어지만 그 의미는 가슴에 새겨둘만 하지 싶다. 다 알다시피 매미는 땅 속에서 애벌레로 수십년 있다가 성충이 돼 밖으로 나와서 사는 기간은 고작 일주일이요, 길어야 한달이라고 한다.

효율성을 따지면 정말 비효율적이라고 밖에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밖으로 나와 성충이 되는 순간은 그 누구도 얻을 수 없는 울림통과 멋진 날개를 가지게 된다. 이를 金蟬脫殼(금선탈각)이라고 한다.

만약 성충이 되기를 포기한다면 영원히 어두운 땅속에서 지내다가 죽고 말 것이다. 자신에게 날 수 있는 멋진 날개와 아름다운 울림통이 있다는 것조차도 모른 채 말이다. 어쩌면 사람들 역시 그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평생 자기만의 아집과 고집 속에서 살다가 한번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 보지 못한 사람도 부기수일 것이다.

금선탈각은 손자병법에 나오는 말로 생존을 위해서는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애벌레 상태로 땅 속에 있는 동안은 안전하지 모르겠지만, 그것은 애벌레가 태어난 목적이 아니다. 애벌레는 성충이 돼 비로소 자기 목소리를 갖는 것이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반드시 탈각할 때가 오는 법인데, 탈각할 때 하지 않게 되면 스스로 사멸되고 만다. 그리고 껍질을 과감히 벗어야만 금빛 매미가 될 수 있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면 새로운 미래를 창조할 수 없다고 그처럼 입이 닳도록 강조하는 이유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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