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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이놈의 봄 탓이다. 고로 나는 無罪요, 봄은 有罪렷다 
  • 홍봉기 기자
  • 승인 2019.03.13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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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갑자기 일하기 싫다면 봄 탓이다. 자꾸 마음이 바깥으로 도는 것도 봄 탓이다. 아니, 호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 무작정 문을 나서고 싶은 것도 봄 탓이다. 뚜렷이 할 말도 없는데 자꾸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고 싶어지는 것도 봄 탓이다. 

커피를 썩 좋아하지 않으면서 자꾸 커피가 땡기는 것도 봄 탓이다. 의자를 최대한 뒤로 젖힌 후 낮잠을 한숨 자고 싶은 것도 봄 탓이다. 

사람은 누구나 없이 계절앓이를 하는 법. 봄꽃이 피고 지는 모습을 보고 어찌 맨정신으로 견딜 수 있겠는가. 하여 술병에 손이 가는 것도 봄 탓이요, 애인의 손목을 오래도록 붙잡고 싶은 것도 다  봄 탓이다. 

지금 이렇게 푸념을 늘어놓는 것 역시 다 이놈의 봄, 봄 탓이다. 고로 나는 無罪요, 봄은 有罪렷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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