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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람이 그립다詩人 김유진
  • 광양경제신문
  • 승인 2018.12.3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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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너무 많은 것을 잊고 산다. 아니, 잃으면서 살아간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를 일이다. 속박되어지는 시간 속에서 바쁘게 지나가는 일상들. 그 속에 우리들이 도시, 우리들의 미래가 숨 쉬고 있다. 다른 것을 잊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인가 보다.

답답한 듯하지만 그 제한된 공간과 시간 속에서 많은 사람들과의 인연의 굴레가 만들어 지고 가까운 사람 먼 사람을 무의식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이 아닐까. 가끔은 지난 일들을 되새겨 본다. 내게는 같은 의미의 사람들을 한 군데씩 모아두고 모다 둔 사람들 부류마다 그 의미를 공통적으로 부여하며 함께 이야기 하는데, 그 사람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나는 내가 알지 못한 한 부류로 구분되어 있겠지.

삶을 산다는 것은 계속해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고, 계속해서 사람들을 잊을 수 있다는 것이고 계속해서 사람들을 잃을 수?있다는 것이고, 할 수 있다면 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고 그 사람들을 잊고 싶지도 잃고 싶지도 않다. 내 기억 속에 있는 사람들 중 지금 나와 인연을 맺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이 세상에 내가 아는 인연들 중에 그저 스치운 인연은 몇 명이나?되는지. 어쩌면 관계를 맺는 사람들보다 스치운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만나서는 반갑게 인사하고 다음을 기약하지만 예의상 그렇게 말하는 인연이 많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관계에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나는 그 노력을 소홀히 했을까 라는 반성과 함께 그저 내 팔자려니 하며 나를 위로해보기도 한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이 어쩌면 많은 이야기를 만들고 또 감추어지고 재생산되고 그러면서 내가 성장하는 것인가 보다. 모든 것은 추억이라는 아련함으로 포장되어 그저 오늘의 나는 미소를 지어 보낸다. 인연이라는 것이 내 마음대로 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은 것일까. 사람들은 필요에 의해서 만나고 필요에 의해서 만남을 유지시키는 것일까.

낯익은 향기에 젖어 깊은 사념에 사로잡힌다. 내 욕심일까? 나는 사람들을 그리워하고 있다. 이제까지 만났던 사람들을 그리워하고 지금 만나는 사람들을 그리워하고 앞으로 만날 사람들을 그리워할 것이다. 따뜻하게 다가 온 커피 한 잔. 마음속 가득한 그리움으로 내목을 축이고 있다. 커피 한 모금 한 모금 매 목을 흐르듯 시간이 흐른다. 그 때가 돈암동 어디였던가? 창이 정말 넓은 창가가 있는 카페에 친구와 나누던 커피가 생각난다.

풀잎이라는 카페 창가에 앉아서 커피한잔을 하며 무슨 이야기가 그리 재미있었는지 지금은 위암으로 고인이 된 그 예쁘고 가녀렸던 친구를 생각하며 무슨 이야기를 주고받았는지 기억에 없지만 지금도 그 창가에서 웃고 있는 그 친구의 미소가 생각이 난다.  고향 생각에 그곳에 있는 어릴적 같이 뛰어놀던 친구들은 지금은 어디서 어떻게 지내는지 그 친근했던 얼굴이 낯설게만 다가온다.  

고향 생각을 하면서 향수병이라면 향수병일 수도 있는 어릴적 같이 놀던 친구들이 그리워지고.  내가 살아가는 동안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을 만날 것이다. 아마도 커피를 마시며 만날 일이 많을 것 같다.  오늘 아침 내린 커피향을 맡으며 인연에 관한 생각을 해보며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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